"싸고 성능 우수한 대중 전기차 대량 생산이 목표"

[인터뷰] 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 스코트 방 이사

카테크입력 :2018/11/06 13:54

글로벌 전기차 스타트업 중 최근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바로 중국 바이톤이다. 패러데이 퓨처, 루시드 모터스, NIO 등과 비교했을 때 차량 양산 가능 시기가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톤은 지난 1월 열린 'CES 2018' 전시회에서 400km 주행 가능 전기 콘셉트카 ‘바이톤 콘셉트’를 공개한 후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을 받았다. 판매 예상 가격대가 우리 돈으로 4천만원대 수준이기 때문이다.

BMW 친환경 차량 프로젝트 개발자 출신이었던 카르스텐 브라이트필드가 현재 CEO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바이톤의 근무 인력은 현재 1천3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차량 신기술 개발에 나서는 핵심인력 중 한 명이 바로 한국계 미국인 엔지니어인 스코트 방(한국명 방성용) 이사다.

방 이사는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주관하는 '국제 전기자율차 포럼' 연사로 한국을 방문했다. 지디넷코리아는 방 이사에게 바이톤의 비전 등을 직접 들어봤다.

스코트 방 바이톤 이사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애플·테슬라·LG전자 근무 경력 있는 베테랑 엔지니어

1974년생인 방 이사는 고등학교 1학년까지 한국서 학교 생활을 하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 이민 이후 그는 미국 GM 본사에서 기술 인턴직에 입사했다. 또 미시간공과대 재학 시절 자작 자동차 경연대회에 참석해 자동차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키웠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키워왔다.

방 이사는 이후 현대차 미국 내 연구소와 테슬라 본사를 거쳐, LG전자 VC사업본부와 애플 등에서 신기술 개발 등을 담당해왔다.

지난해 6월 바이톤에 합류한 방 이사는 현재 회사 자동차 공조장치 관련 신기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차량 실내와 근접한 공조 작동 장치의 위치를 다른 곳으로 바꿔 최적의 효율성을 이뤄내는 것이 그의 핵심 업무 중 하나다.

"업체를 여러 곳 오고가면서 엔지니어로서의 우여곡절을 겪었죠. 하지만 각 회사에서 그동안 이뤄내지 못했던 신기술 분야를 담당하다 보니 이에 대한 노하우가 바이톤에서 통하기 시작했습니다."

굴지의 대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방 이사는 왜 바이톤을 새 일터로 선택했을까.

"전기차 스타트업은 열정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느 누구보다 차량 생산에 대한 노하우를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합니다. 경쟁 전기차 스타트업의 경우 창업주가 IT 계열 출신이지만, 바이톤의 창업자와 경영진들은 자동차 개발을 주로 담당했던 사람들이기에 이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들었습니다."

바이톤이 만든 콘셉트카 '바이톤 콘셉트' (사진=바이톤)

■팀원 34명에게 '비효율 없애자' 주문

방 이사가 일하고 있는 차량 공조 냉각 부분 팀원은 무려 34명에 이른다. 이중 절반이 중국인이며, 미국, 영국, 이스라엘, 인도,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팀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방 이사는 팀원들에게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바로 '비효율을 없애자'다.

"모든 자동차는 차량 내에서 발생되는 열로 인해서 비효율이 발생됩니다. 이로 인해 연비 등이 불리하게 나올 수 밖에 없죠. 자동차 내 모터가 과도하게 작동되면 비효율로 인한 차량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어떻게 극복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방 이사가 주도한 차량 보닛 아래 공조 장치는 다른 차량에서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시스템이다.

"스마트 모빌리티를 추구하는 바이톤은 차량 실내에서 새로운 환경을 부여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다른 자동차에서 전혀 시도하지 않은 47인치 대시보드 스크린입니다. 스크린 자체가 워낙 커서 공조장치를 넣을 공간이 없다 보니, 우리는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전혀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공조장치를 만들어내는데 전념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바이톤 R&D 센터 (사진=바이톤)

■ "바이톤은 럭셔리 브랜드 아니다"

방 이사는 이 자리에서 바이톤의 브랜드 이미지와 위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테슬라는 프리미엄 전기차를 생산하는 곳으로 이미 알려져왔고,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톤은 럭셔리 브랜드를 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바이톤은 대중을 상대로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주행성능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도 대중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CES 2018 때 공개됐던 바이콘 콘셉트는 기본형과 고급형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기존형 트림에는 71kWh 용량의 배터리와 200kW(272마력)대의 모터 출력을 가졌으며, 한번 충전 후 최대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고급형 '하이 베리언트(High Variant)'는 95kWh 배터리 용량에 350kW(476마력) 출력을 내고 최대 520km까지 갈 수 있다.

바이톤 콘셉트카 실내 (사진=바이톤)

이 자동차는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에 양산형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차량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톤의 한국 진출에 대해 이야기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한국은 매우 흥미로운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 범위가 매우 넓지만, 한국은 지리적으로 자동차 회사들이 애프터서비스나 판매망을 구축하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방 이사는 내년 양산 차량이 출시되기 전까지 연구를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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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나 자동차 회사에 다닐 때 수익성에 대해 충분히 걱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바이톤 엔지니어들은 회사의 비전을 믿고 따라오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 남경에 연간 10만대 생산 가능한 공장이 준공돼 시험 생산에 들어갔기 때문에, 생산 지연이나 각종 우려가 없는 상황입니다."

바이톤은 앞으로 중국 남경이나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인력 채용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자사 차량과 기술 홍보에도 전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