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침대,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다”

라돈침대 사용 후 폐암 3기 진단받은 조은주 참고인

과학입력 :2018/10/29 15:51

“라돈침대 사태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이 곳에 어렵게 참석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병마와 2년간 싸웠고 얼마나 싸워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상황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종합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라돈침대 피해자 조은주 씨의 남편은 이같이 말했다.

조은주 참고인은 지난 2012년 혼수로 대침침대를 마련했다. 대진침대는 라돈 침대 파문을 일으켰다. 1급 발암 물질인 라돈의 방출량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대진침대를 수년간 사용해온 조은주 참고인은 2016년 9월경부터 구토와 어지러움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그해 11월 폐암 3기말 진단을 받았다.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나와 증언하는 조은주씨와 남편.

현재 제주도에서 치료와 재활을 진행하면서 국회 감사 참고인 출석이 쉽지 않았지만, 라돈침대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휠체어에 몸을 싣고 국회 감사장에 출석했다.

이날 조은주 참고인은 “폐암의 원인으로 라돈침대의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긴 호흡이 어려워 참고인 발언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아 그의 남편이 대신 마이크를 들었다.

조은주 참고인의 남편은 “일반적으로 폐암 원인을 찾기는 어렵고, 단순히 운이 없어서 이런 시련이 왔다고 생각했다”면서 “우연찮게 라돈침대 논란을 듣고 사용했던 침대의 라돈 수치를 아홉 시간에 걸쳐 측정했다”고 운을 뗐다.

라돈 측정치는 WHO의 안전 기준치 24배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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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폐암의 원인이 라돈침대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고,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라돈은 1급 발암물질이고 상당히 높은 수치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상황이 없기를 바란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뒤로 하고 (우리가) 마지막 피해자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