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지닉스가 신규 '암호화폐 펀드' 상품 출시 계획을 취소했다. 금융 당국이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검찰에 통보해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닉스 크립토 펀드는 불특정 다수에게 이더리움을 모아 운용하는 유사 펀드 상품이다. 지닉스는 이미 투자자를 모집한 첫 번째 암호화폐 펀드에 대해선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운영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지닉스는 29일 "무기한 연기했던 ZXG 크립토펀드 2호 상품 출시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닉스는 지난달 22일 크립토펀드 1호를 출시하고 1천 이더리움(ETH)을 모았다. 해당 펀드는 개인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암호화폐공개(ICO) 프로젝트와 기존 암호화 투자에 운용된다. 만기 후 ZXG토큰 보유양에 따라 수익금을 배분받는다.
1호 크립토 펀드가 출시 2분여 만에 목표 금액을 채우는 등 인기를 끌자, 지닉스는 크립토펀드 2호를 추가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펀드 조성을 위법으로 규정하자 2호 상품 출시는 전면 취소한 것이다.
지닉스 측은 "2호 상품 출시 취소 결정은 정부의 규제 방침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 당국이 위법의 여지가 있다고 우려를 표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암호화폐 상품 출시는 투자자들의 혼선과 규제당국의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닉스 크립토펀드가 펀드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으면서, 자본시장법을 따르지 않아 위법하다고 판단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융당국은 지닉스 크립토펀드에 대해 "금감원에 등록된 사실이 없고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는 투자설명서는 금감원 심사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해당 운용사, 판매회사, 수탁회사 등은 금융위 인가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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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닉스 측은 이미 1호 펀드를 통해 발행한 ZXG토큰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계속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ZXG 거래 안정성과 투자자 추후 유동성을 확보를 위해 해외 거래소 상장도 추진한다.
지닉스 측은 "암호화폐와 관련한 규제 미비로 투자자에 대한 제도적 안전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안전한 암호화폐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이런 암호화폐 상품을 내놓았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정부 조처에서 알 수 있듯이 암호화폐와 관련한 명확한 정부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기 전까지 이러한 혁신적 시도는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금융당국의 판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