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X, 풀프레임 가격에 중형을 맛볼 수 있다"

후지필름 광학전자영상사업부 우에노 타카시 과장

홈&모바일입력 :2018/10/29 08:01    수정: 2018/10/29 10:24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가 26일, 임훈 대표와 후지필름 본사 광학전자영상사업부 우에노 타카시(Ueno Takashi) 과장 등과 함께 단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우에노 타카시 과장은 "GFX 시리즈는 기존 중형 카메라의 화질을 풀프레임과 같은 수준의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한 제품이며 동영상보다는 정지 사진에 중점을 둔 카메라"라고 강조했다.

후지필름 본사 우에노 타카시 과장 (왼쪽)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지난 9월 포토키나에서 공개된 1억 화소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에 걸맞는 영상처리엔진을 개발해 탑재할 예정이며 소형·경량 렌즈군 등을 통해 하이아마추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제품으로 다듬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임훈 대표와 우에노 타카시 과장의 일문일답.

Q. GFX 50R의 가격은 일본 기준 50만 엔(약 515만원)이다. 반면 4천500만 화소를 탑재한 니콘 Z7은 36만 엔(약 384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우에노) 중형 디지털 카메라는 일반 소비자가 전혀 손을 대지 못할 정도로 비쌌다. 그러나 중형 카메라의 화질을 디지털 시대에 재현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풀프레임 한 단계 위의 화질을 풀프레임과 같은 수준의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 GFX 시리즈다. 따라서 동영상 촬영 기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 오직 정지 사진에만 집중했다."

Q. GFX 50R의 연사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인상을 받는다. JPEG을 무제한 촬영할 수 있지만 이 카메라를 쓰는 소비자가 JPEG에만 만족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RAW 촬영시 최대 18장에 그치는 등 영상처리엔진 성능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우에노) GFX 50S와 GFX 50R 사이에 기능이나 성능 차이는 전혀 없다. 같은 시스템과 플랫폼을 공유해 개발비를 압도적으로 낮췄다. 앞서 언급했듯 일반 소비자가 체험할 수 없었던 환경을 더 많은 소비자들이 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지적한 연사 성능이나 센서의 데이터를 읽어 오는 시간 단축으로 반응성을 향상시킬 의향은 있다. 그러나 GFX 시리즈에 탑재된 5천100만 화소 센서는 오래 전부터 펜탁스나 핫셀블라드, 페이즈원도 써 온 센서이며 이를 개량해도 극적인 성능 향상을 얻기는 어렵다.

후지필름 중형 미러리스 신제품인 GFX 50R. (사진=후지필름)

따라서 중형 카메라의 가장 큰 매력인 정지 사진에 중점을 두고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실용성 있는 카메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다만 향후 1억 화소 센서 탑재 카메라를 염두에 두고 영상처리엔진을 새로이 개발중이다.

Q. GFX 50R이 성능이나 기능의 진보 없이 단순히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제품이라면 기존 GFX 50S를 산 사람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지 않겠는가. 향후 1억 화소급 미러리스 카메라가 나와도 1세대 제품을 거르는 현상이 생길 가능성도 있는데.

"(우에노) GFX 50R은 소형, 경량화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전작인 GFX 50S에만 있는 기능도 많이 있다. 어댑터를 이용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전자식 뷰파인더, 삼각대나 크레인에 장착할 경우를 고려해 배터리나 USB 단자, 메모리카드 슬롯을 양쪽에 배치한 것 등이다.

반대로 GFX 50R은 소형화에 중점을 두어서 반대로 크기에 여유가 없다. 마이크 단자나 입출력 단자가 한쪽에만 달렸다. 스튜디오가 아닌 현장에 들고 나가서 써 주기를 바란 면도 있지만 편의성을 어느 정도 포기해 얻은 결과이기도 하다.

후지필름 첫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 GFX 50S. (사진=후지필름)

프로 사진가라면 두 제품 중 GFX 50S가 더 잘 맞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GFX 50S와 GFX 50R은 분명히 소비자 층이 나눠져 있고 양립 가능하다고 본다.

Q. GFX 시리즈가 중형 카메라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했다. 그러나 기존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에도 프로 작가 못지 않게 하이 아마추어 비중이 크다. 풀프레임 카메라 이용자가 GFX 시리즈로 넘어올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에노) GFX 50S 이용자의 70-80%는 하이아마추어다. 이들은 주로 풍경이나 인물 사진을 찍으며 연사가 적고 촬영 타이밍도 느긋하다. 활동적인 인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풀프레임 카메라를 쓰고 있다고 본다.

소비자의 우선순위가 어디인지가 중요하다. GFX 시리즈가 정지된 사진에 뛰어나다 해도 DSLR 카메라에서 갈아타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소형·경량 렌즈 등으로 라인업을 보강해서 하이아마추어도 선택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인프라를 개선할 예정이다"

후지필름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X100F. (사진=씨넷)

"(임훈) 사실 하이아마추어 소비자들은 대부분 풀프레임 DSLR 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판매나 교체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기존 카메라를 매입 등으로 보상하는 프로모션 등을 추진 중에 있다"

Q. X100F 이후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의 후속 모델이 안 나오고 있는데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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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현재 판매되는 X100F는 이를 찾는 소비자들의 용도에 맞는 충분한 성능을 내고 있다고 본다. 후속 제품도 물론 계속 개발할 것이며 때가 되면 개발할 것이다."

"(임훈) 기존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의 주 소비자층은 30-40대였다. 그러나 XF10 출시 이후 소비자 층이 20-30대 여성까지 확대되었다. 앞으로는 소비자층 확장에 중심을 둘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