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분기에 영업이익 6조4천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과 순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대다.
SK하이닉스는 25일 올해 3분기에 매출액 11조4천168억원, 영업이익 6조4천7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0.9%, 영업이익은 73.2% 증가했다.
이는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올해 2분기의 매출 10조3천705억원, 영업이익 5조5천739억원을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순이익도 4조6천922억원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전 분기 54%였던 영업이익률도 3%포인트(p) 올라 57%로 성장했다.
순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대비 각각 54%, 11%p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D램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도 지속됐지만,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0%, 1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D램 출하량은 서버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전 분기대비 5%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1% 상승했다.
낸드 출하량은 모바일 고용량화 추세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비중 확대로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다만, ASP는 10% 하락했다.
3분기 낸드 전체 매출 중 SSD의 비중은 20% 중반까지 확대됐다. 특히 기업용 SSD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하며 SSD 내에서의 매출 비중 20% 중반을 기록했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
SK하이닉스는 향후 D램 시장에 대해 "3분기부터 공급부족 상황이 완화되기 시작한 가운데 글로벌 무역 갈등과 금리 상승 등 거시 경제 변수들이 영향을 미쳐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급격한 성장폭을 기록해온 서버용 제품 수요는 단기적으로 필수 수요 위주로 형성될 것이나, 인공지능(AI) 서버와 엣지컴퓨팅 등 고용량 메모리를 요구하는 신규 기술의 도입에 따라 중장기적인 서버 수요 성장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모바일 제품은 트리플 카메라와 3차원(3D) 센서 등의 고급 기능들이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산되면서 메모리 탑재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내다봤다.
낸드 시장은 공급 업체들의 4세대 3D제품 양산 확대와 상반기에 축적된 재고 판매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겠지만, 각 분야별 고용량화 흐름에 따른 수요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SD는 소비자용과 기업용 시장 모두 성장하는 가운데, 기업용 제품은 공급 업체 수 증가와 가격 하락에 힘입어 수요가 본격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모바일 제품 또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탑재량 증가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정 개발과 양산 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2세대 10나노급 미세공정 기술 개발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우시 공장 클린룸 확장도 연내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낸드는 4세대 3D 제품을 기반으로 모바일과 기업용 SSD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나가는 한편, 5세대 3D제품인 96단 낸드를 연내 개발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 초 준공식을 가진 M15가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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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수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투자는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분기별로 유연하게 집행할 계획이라고 SK하이닉스는 덧붙였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해외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3일 "SK하이닉스는 사업 경쟁력이 개선됐고, 산업경기 변동 시에도 견조한 수익성 및 우수한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신용등급을 'Baa3(긍정적)'에서 'Baa2(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