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분기 영업이익 20兆 넘나

삼성 13.7조 SK 6.3조 예상…신기록 만들 듯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10/16 15:50    수정: 2018/10/16 15:5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를 합쳐 사상 처음으로 반도체만으로 한 분기에 2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직 확정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두 회사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같은 신기록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이달 31일과 25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두 회사는 특히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만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올린 영업이익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 1년간 분기별 영업이익 합계 추이. (자료=지디넷코리아)

■ 삼성電, 반도체로만 13조원 넘게 벌었다

증권업계 추정치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품)부문 내 반도체 사업부는 3분기 13조7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1조6천100억원을 뛰어넘는 신기록으로, 반도체로만 13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올해 3분기까지의 반도체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년간 이 회사의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9조9천600억원(지난해 3분기) ▲10조9천억원(지난해 4분기) ▲11조5천500억원(올해 1분기) ▲11조6천억원(2분기) ▲13조7천억원(3분기·추정)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예상치는 36.8조원으로, 9개월만에 지난해 총 영업이익 3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가 지난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전사(全社) 영업이익은 17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반도체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다. 삼성전자엔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이외에도 IT·모바일(IM)부문과 소비자가전(CE)부문이 있다. 반도체로 벌어들인 이익이 스마트폰·가전·전장·디스플레이 사업을 합친 것의 4배에 달하는 셈이다.

올해 3분기까지의 양사 반도체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지디넷코리아)

■ 2.2兆 반도체 영업익, 4년만에 13.7兆 '퀀텀 점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4년 전인 2014년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1조7천억원)을 처음으로 추월하면서 현재까지 전사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어 왔다.

다만, 당시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2천억원에 불과했다. 4년 만에 6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반도체 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였다"면서 "메모리 호황이 최고도에 이른 점도 영업이익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호황을 이끄는 제품은 D램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 제품의 평균 거래가격(ASP)은 5개월째 8.19달러를 유지 중이다. 메모리 고점 논란 등 부정적인 시각에도 안정세를 잇고 있다는 평가다. 메모리의 다른 한 축인 낸드플래시는 소폭 가격이 하락하는 중이지만, 수요가 꾸준해 총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16기가비트(Gb) LPDDR4X(Low Power Double Data Rate 4X)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

■ SK하이닉스도 신기록…영업익 3.7兆→6.3兆

SK하이닉스도 신기록 행진에 동참할 예정이다. 업계 추정치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6조3천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인 3조7천400억원 대비 약 70% 성장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53%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3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을 합하면 16.2조원이다. 이 회사의 지난 1년간 분기별 영업이익은 ▲3조7천400억원 ▲4조4천700억원 ▲4조3천700억원 ▲5조5천700억원 ▲6조3천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에도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역대 최고 기록인 11조8천억원대로 추정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넘는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상위 10개 기업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