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메인넷(플랫폼 블록체인) 수준을 글로벌 주요 프로젝트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학계와 산업계가 손을 맞잡았다.
고려대학교 암호화폐연구센터, 한국정보통신설비학회, 한국핀테크학회,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는 공동으로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미래융합관에서 '제 1회 메인넷 톺아보기' 행사를 개최했다. 톺아보기는 샅샅이 살핀다는 순우리말이다.
이번 메인넷 톺아보기는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이 토종 메인넷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는 행사다. 한국의 메인넷들이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찾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평가는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가 만든 체크리스트에 따라 이뤄졌다. 체크리스트는▲백서에서 해결하려는 핵심 문제와 기술 솔루션 ▲블록 프로듀서·밸리데이터 선정방법 및 합의 방식 ▲P2P 프로토콜 ▲스마트 컨트랙트 개념 ▲디앱(dApp)이 이 메인넷을 사용해야 할 이유 등을 포함해 총 12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열린 첫 번째 행사에선 먼저 잘 알려진 글로벌 플랫폼 블록체인인 이더리움과 이오스(EOS)에 대해 12가지 체크리스트를 기준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우현 아톰릭스 대표가 이더리움에 대해, 윤영선 씨세론 대표가 이오스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메인넷 톺아보기 심사에 참여한 토종 메인넷 '위즈블'과 '심버스' 측에서, 각자의 특장점을 소개했다.
위즈블 R&D센터 박지성 연구소장은 "위즈블은 대량 트랜잭션을 실시간으로 처할 수 있는 메인넷"이라고 소개했다. 박 소장에 따르면 위즈블은 100만 초당트랜잭션 처리(TPS)를 지원한다. 빠른 거래 확정을 위해 BRTE라는 자체 합의 방식을 썼다. 채굴 권한을 부여 받은 노드가 블록을 만들면 그 패밀리 그룹 노드에 전파되고, 다시 패밀리 그룹 노드가 검증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최수혁 심버스 대표는 "심버스 메인넷은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가 4일에 한번 블록을 생성하는 권리를 받도록 설계된 네트워크 증명(PoN)을 합의알고리즘을 채택했고, 스마트 계약 없이 거래가 처리되는 '범용거래처리기'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의 평가 보고서는 오는 29일 나온다. 심사는 ▲구태언 테크앤로 대표변호사 ▲서우덕 고려대 교수 ▲이흥노 GIST 교수 ▲장중혁 아톰릭스 파트너 ▲정우현 아톰릭스 대표 ▲정익래 고려대 교수 ▲한호현 경희대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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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정보보호대학원 교수)은 메인넷 톺아보기 행사 취지에 대해 "메인넷을 평가해서 순위를 매기자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 그 결과를 공개하자는 것이다. 강점과 부족한 점을 파악해 세계적인 메인넷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자는 행사"라며 "지금 디앱 개발 업체들도 어떤 메인넷이 자기 프로젝트와 맞는지 알기 어려운데 이런 평가를 통해 디앱도 각 메인넷의 특성을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 2회 메인넷 톺아보기 행사는 내년 1월 중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