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가 케이블 방송, IPTV 등 유료방송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대체재로 기능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14개 주요 OTT 서비스 시범조사 결과를 담은 '주요 OTT 서비스의 영상 콘텐츠 제공 현황 및 모니터링 정례화의 필요성'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KISDI는 OTT에 대해 방송채널 제공 범위를 보면 아직 유료방송 대체재가 되기엔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인기 채널인 지상파, 종편, TVN을 전부 서비스하는 OTT가 없기 때문이다.
실시간 방송 채널 수도 유료방송 서비스보다 적었다. KISDI는 "지난해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의 OTT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 OTT 이용 후에도 기존 유료방송을 계속 이용 중이라는 응답 비율이 71.3%라는 점도 OTT가 아직 유료방송 보완재에 머물고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상파 제외 인기 채널의 경우 대부분의 OTT 서비스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KISDI는 향후 OTT가 지상파 채널 콘텐츠 확보 문제를 해결하거나 지상파 콘텐츠 경쟁력 저하가 발생할 경우 OTT가 유료방송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봤다.
OTT의 이용자별 맞춤형 콘텐츠 추천에서는 지상파, 종편, CJ ENM 등 인기 방송 콘텐츠를 우대하는 행태가 관찰됐다.
KISDI는 "국내 OTT 중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네이버TV는 지상파, 종편, CJ ENM별로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카카오TV와 곰TV도 이와 유사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기타 방송사 콘텐츠에 대해 네이버TV, 카카오TV는 '일반 동영상'으로 취급해 주제에 따른 분류 방식을 적용했다.
이에 대해 KISDI는 "OTT 플랫폼에서 중소 PP 콘텐츠가 이용자 주목을 끌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와 경쟁해야 하는 조건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푹의 경우 지상파 콘텐츠, 티빙은 CJ ENM 콘텐츠 위주로 추천 서비스를 제공했다. 통신사 OTT도 CJ ENM, JTBC, 지상파 콘텐츠 위주의 맞춤형 추천이 제공됐다.
이에 대해 KISDI는 "콘텐츠 추천 대상이 유력 방송사 프로그램에 집중된다"며 "OTT 플랫폼의 공간적 편성에서 인기 콘텐츠와 타 방송사업자 콘텐츠 간 격차가 시각적으로 두드러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봤다.
네이버TV, 옥수수, 올레TV, 티빙 등 일부 국내 OTT는 드라마, 예능 등 웹콘텐츠 배포 역할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ISDI는 특히 네이버TV는 웹드라마, 웹예능 플랫폼으로 입지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방송사업자 OTT에서는 티빙이, 통신사업자 OTT에서는 옥수수와 올레tv가 웹콘텐츠를 소개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OTT인 유튜브는 방송 콘텐츠 위주의 방송통신사업자 OTT 서비스와 달리 국내 방송 콘텐츠에 대한 우대가 나타나지 않았다.
유튜브 콘텐츠 추천의 경우 시의성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6.13 지방 선거일을 전후로 유튜브 실시 인기 동영상 50개를 분석했을 때 정치 분야 콘텐츠가 10~36%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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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DI는 "유튜브가 '세상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충족하는 정보 제공 출처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며 "특히 정치적 사안이 쟁점화되는 시기에는 정치 분야 시사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기존 방송 서비스의 경우 공식 통계자료의 수집 제도가 구축돼 있지만 OTT는 관련 시장 규모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커졌음에도 그렇지 못하다"라며 OTT 서비스에 대한 주기적 모니터링 관련 제도적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