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네시스, 3D 클러스터가 살릴까

G70에 우선 탑재..차별화 승부수인 듯

카테크입력 :2018/10/17 15:32    수정: 2018/10/18 11:44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이렇다할 힘을 못내고 있다. 제네시스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준중형 세단 G70의 월별 판매량이다. 제네시스 G70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에서 월 판매 2천대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1월에는 1천418대가 판매되며 추세가 강해지면 월 2천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2월 1천62대, 3월 1천233대, 4월 1천103대, 5월 967대, 6월 1천35대, 7월 890대, 8월 1천138대, 9월 1천24대에 그치고 말았다.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9천870대다. 이처럼 월 평균 1천대 안팎의 판매가 계속된다면 제네시스가 지난해 제시한 G70 연간 판매 목표량 1만5천대를 달성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9년형 제네시스 G70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2019 G80 (사진=제네시스)

주력 판매 차종인 G80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8월 27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인천공항 제네시스 전시존'을 마련하고, 반자율주행 사양이 전 트림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 '2019 G80'을 내놨다.

전 트림에 반자율주행 사양을 탑재한 것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G80의 올해 1월~7월 누적판매량은 2만2천565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9%가 줄어든 수치다. 주력 모델 판매량이 빠지자 사양을 높이는 승부수를 던진 것.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도 시장 반응은 좋지 못했다. 9월 G80 판매량은 2천767대로 전월(8월) 대비 7.2% 떨어졌고 전년 동월 대비 3.2% 떨어졌다. 1월부터 9월까지의 G80 판매량은 전년 누계 대비 6.8% 떨어진 2만8천314대다.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해진 제네시스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기존 G80과 EQ900에 탑재되지 않은 12.3인치 3D 클러스터를 17일 2019년형 G70에 최초 적용시킨 것이다. 제네시스는 전 모델 고급 사양에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를 주로 적용해왔다.

업계에서는 12.3인치 3D 클러스터가 부분변경 모델이 아닌 풀체인지 모델에 최초로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0년 출시 예정인 G80 풀체인지의 경우 차선 자동 변경이 가능한 신형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 탑재 등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주행보조 시스템이 구동되려면 이를 잘 표시해줄 클러스터 기술 또는 디자인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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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상을 뛰어넘고 제네시스는 성능 개선형 G70 모델에 12.3인치 3D 클러스터를 적용시켰다. 이 클러스터 사양은 3.3 터보 스포츠 사양에만 들어간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국내고객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신규 첨단사양, 디자인 개선, 고객 선호사양 추가 등을 통해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으며 앞으로도 고객맞춤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양 차별화로 판매 부진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2019년형 제네시스 G70에 들어가는 12.3인치 3D 클러스터 (사진=제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