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힘쓰는 게임업계...탄력근무·어린이집 등 풍성

일과 직원들 삶의 양립 시도

디지털경제입력 :2018/10/15 10:31

게임업계가 직원 복지에도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확인됐다. 탄력 근무제 적용 뿐 아니라 어린이집을 운영하거나 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복지 지원 정책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일과 직원들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이 같은 노력은 자금력이 풍부한 중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게임업계가 더욱 일 할 맛 나는 산업군으로 발 돋음 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1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이 다양한 복지 정책을 앞세워 직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사내에 다양한 복지 시설을 마련하고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판교 사옥에 메디컨셀터를 운영하고 있다. 메디컬센터에는 회사 소속 전문 의사가 상주해 있으며, IT 종사자들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신경계 및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주로 다룬다고 전해졌다.

특히 메디컬센터에는 척추 견인치료기, 통증 레이저 치료기 등 최신 의료 장비와 물리치료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어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하며, 평소에 건강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들도 편안하게 상담 받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직원 건강을 위해 사내 식당에선 저염식 식단과 함께 샐러드 바를 운영하고 있다. 한식, 양식, 분식 등 여러 종류의 메뉴들을 총 6가지 코너를 즐길 수 있다.

사내에는 어린이집 웃는땅콩도 있다.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일부 해소해주려는 노력이다. 웃는 땅콩에서는 자체 개발한 커리큘럼과 유기농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웃는 땅콩은 2017년 2월 세계 최초로 교육서비스 분야 ISO 인증 2개를 획득해 높은 교육 서비스 질을 인정 받은 시설이다.

엔씨(NC)는 지난 1월부터 유연 출퇴근제를 시행한 바 있다. 유연 출퇴근제는 1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되, 출퇴근 시간은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는 제도다. 출근 시간은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30분 단위)로 직원 개인이 선택할 수 있으며, 일일 근무시간은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0시간 사이에서 선택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집중근로가 불가피한 직원들을 위해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하고 있다. 근로시간 총 한도 내에서 한 주의 근로시간은 늘리고, 다른 주의 근로시간을 줄여서 평균 근로시간을 법정근로 시간에 맞추는 방식이다.

넥슨 판교 사옥.

넥슨도 다양한 직원 복지 정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장기 근속자를 위한 휴가와 직원들이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는 넥슨포럼 프로그램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넥슨은 오랜 기간 근무한 직원들이 충분한 휴식을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도록 369 재충전 휴가 제도를 운영 중이다. 근속 3년 차, 6년 차, 9년 차 직원들에게 휴가와 휴가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최대 20일의 휴가와 500만원의 휴가비(9년차 기준)가 지급된다. 9년 이상 장기 근속하면 별도로 제작한 특별선물도 제공된다.

다양한 콘셉트의 해외문화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 GEP는 RPG게임의 세계관 마련 단골 주제인 북유럽 신화를 고찰하는 콘셉트로, 노르웨이에서 5박 7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2014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메세나축제를 탐방했고, 2015년에는 독일 쾰른 지역의 명 행사 ‘게임스컴’을 다녀왔다.

넥슨 직원 및 직원 가족들의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에 보탬이 되고자, 넥슨이 보유한 국내 콘도 시설을 신청 기간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넥슨포럼은 직원들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사내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으로 요약된다. 2012년 1월부터 이달까지 120여개의 과정이 진행됐고,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대부분의 과정이 10점 만점에 평균 9점 이상의 매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적용했으며, 사내 카페테리아와 가족돌봄휴직, 생활안정금 지원 등을 지원한다. 특히 직원들의 미취학 자녀를 위한 사내 어린이집 토토리소풍을 운영하고 있다. 넥슨 어린이집은 생후 180일 경과한 만 0~5세까지의 미취학 아동 100여 명을 수용한다. 최적의 보육환경과 교육서비스 제공, 맞벌이 가정을 배려해 오후 9시30까지 운영한다.

넷마블.

넷마블도 직원들의 근무문화 개선에 나섰다. 지난 3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전면 도입해 직원들의 업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거나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의 선택에 따라 오후 4시에도 퇴근이 가능하다.

또한 이 회사는 연봉을 제외하고 연 250만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를 제공하거나 근속 5년마다 휴가 및 휴가비를 제공한다. 직원과 직원 배우자의 종합건강검진 및 의료비 등을 지원해주고 명절 효도비, 출산선물 등도 대표적인 직원 복지 중하나다.

여기에 음료 및 먹거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ㅋㅋ다방을 사내에 운영하고 있고 헬스케어실, 안마의자, 헬스기구, 탁구대, 샤워실 등이 구비해 직원들이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넷마블은 육아휴직 대상 직원에게 주당 최대 30시간까지 원하는 시간대에 근무할 수 있는 지원 정책도 만들었다. 육아휴직수당 등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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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NHN엔터테인먼트,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도 직원 대상 근무 개선과 다양한 복지 정책을 지원해 주목을 받았다. 이중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7월부터 점심시간을 30분 늘려 1시간30분으로 조정했고, 마지막 주 금요일은 휴무하는 놀금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등 중대형 게임사들이 직원 복지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직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 업무 효율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미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각 게임사의 개선된 복지 정책이 업계 전반에 확산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