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법정 가상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15일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내년 채용 공고에서 '법정 디지털화폐' 전문 인력을 충원 계획을 밝혔다.
인민은행은 10일 '2019년 인력 채용 공고'를 통해 산하 디지털화폐연구소 직원 채용 조건을 제시하며 직무 요구에서 '법정 디지털화폐 관련 소프트웨어 시스템, 암호화 기술 및 보안 모델, 거래 기기 칩 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할 인재를 채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컴퓨팅, 암호학, 마이크로전자 전문가 석박사급 이상 인재를 분야별로 채용한다.
공고에 따르면 이번 채용 대상 중 한 명은 경제법 전문 인재로서 가상화폐 관련 법률 연구 및 가상화폐연구소의 법률 업무를 맡는다고 소개됐다. 또 다른 한 명은 금융 관련 전문 인재로서 법정 가상화폐의 경제 체계 분석과 설계 및 리스크 관리, 정책 연구를 맡는다고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총 6명의 법정 가상화폐 인력을 채용하는 것으로, 인민은행이 대외적으로 법정 가상화폐 인력을 공식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연구소가 박사급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은 법정 가상화폐 정책을 가속하겠다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는 인민은행이 100% 지분을 출자해 2017년 상반기 설립된 이래 중국 가상화폐 연구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IPR데일리와 인코펫(incoPat) 혁신지수연구센터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7 블록체인 기업 특허 순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산하 모든 기관 포함)이 공개한 특허 수가 세계 모든 조직 중 가장 많았다. 디지털화폐연구소가 지난해에만 33개의 특허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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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에 따르면 디지털화폐연구소 고위 관계자는 최근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려는 목적은 실물 현금을 대체해 전통 화폐 발행과 유통에 드는 원가를 줄이고 경제 거래를 활성화하면서 편의성과 투명도를 높이기 위함"이라며 "중국의 법정 가상화폐가 언제 출시될지는 모르지만 특정한 타임라인이 있는 것은 현재로선 아니다"라고 말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가상화폐발행(ICO)을 금지하는 중국 정부가 물밑으로 법정 가상화폐 발행에는 고삐를 쥐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한층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