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억 금융 소외 계층에 블록체인 서비스"

김정혁 링카코리아 대표 인터뷰..."가맹점 수수료 없애"

컴퓨팅입력 :2018/10/13 05:00

“블록체인 서비스를 하겠다는 기업은 많지만, 실제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업은 없습니다. 저희는 핀테크 전문가들이 모여 실제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알리페이나 페이팔이 아직 들어가있지 않은 동남아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시장을 선점할 계획입니다.”

링카(LINKA) 코리아 김정혁 대표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링카의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링카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으로 지난 9월 한국에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링카는 결제 서비스를 넘어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서비스 모두를 제공하는 종합금융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용, 대출, 송금 서비스도 연내 차례로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P2P(개인간) 해외 송금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3년부터 5년간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블록체인 전문위원을 겸하고 있다.

링카는 김 대표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임원이 VISA, IBM, 한국은행, 신한카드, 삼성카드 출신으로 구성된 핀테크 전문가 집단이다. 링카가 많은 블록체인 서비스 중 금융을 택한 이유다.

링카는 기존 금융 서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전 세계 20억 명의 금융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포용금융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링카에서는 신용을 통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링카 포인트가 제공된다. 김 대표는 “링카에 등록만 하면 기본 신용이 부여된다”며 “소액이지만 금융소외 계층이 신용에 상응하는 링카 포인트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 신용 외에도 개인 성향 평가, 블록체인 기반 평판 시스템 등을 통해 추가로 신용을 부여한다.

또 “링카를 통해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10%를 링카 토큰으로 돌려준다”며 “토큰 이코노미에 의해 링카 토큰의 가치가 상승하면 소비를 통한 소득도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링카 코리아 김정혁 대표

링카는 가맹점 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포스(POS) 앱을 이용해, 기존의 포스 단말기가 필요 없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실시간 정산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특별한 중개기관 없이 빠른 정산이 가능해 영세 가맹점에게 중요한 현금 이동성을 높일 수 있다”며 “짧게는 분 단위로 가능하며, 최대 하루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링카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법인은 싱가포르에 있다. 이달 중 현지 규제 검토를 끝내고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일차적으로 싱가포르에서 푸드코트,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가맹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3곳에서 계약을 완료했고, 10여 곳 정도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모바일상품권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온·오프라인 결제가 원활한 곳을 대상으로 가맹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링카는 이르면 이달 내 거래소 상장도 진행할 계획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ICO는 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이미 개발이 다 끝났기 때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퍼블릭 세일은 하지 않는다”며 “거래소와 전략적으로 제휴가 되면 신용, 대출 서비스 오픈 시점에 거래소랑 직접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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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한국의 블록체인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 환경은 절망적”이라며 “블록체인 정책을 전문적으로 잘 키우려고 하는 부처 담당자가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대로 계속 간다면 한국의 좋은 블록체인 기술은 사장될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위원회보다 높은 레벨에서 장관들이 정책적으로 블록체인 환경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