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기가지니를 바탕으로 리모컨 필요 없이 '말로 다 되는 TV'를 구현했다.
KT(대표 황창규)는 기가지니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리모컨 없이 음성으로만 올레tv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말로 다 되는 TV'를 선보였다고 11일 밝혔다.
KT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위해 40여명의 직원을 1년여에 걸쳐 투입했다고 밝혔다.
■ 리모컨 없는 생활… 버튼 UI에서 음성 UI로 전환
11일부터 적용되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자들은 기가지니에서 올레tv 미디어 서비스의 모든 기능을 리모컨 없이 말로 이용하게 됐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메뉴'라고 말하면 올레tv의 메뉴가 나타나고, 화면에 보이는 메뉴에 맞춰 영화, 드라마 제목을 보이는 대로 말하면 즉시 이동해서 선택하면 된다.
할인조건과 영화 구매도 음성으로 입력할 수 있다. 비밀번호는 '공공공공', '일이삼사' 등과 같이 말로 부르면 된다.
재생 중인 주문형비디오(VOD)를 '빠르게 재생', '5분 앞으로', '30초 뒤로'와 같이 세밀한 기능조정까지 가능하다.
KT는 이번 업그레이드가 리모컨 버튼 중심의 사용자환경(UI)를 음성 중심 UI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음성인식 AI 스피커가 있어도 리모컨 이용이 필요했지만 말로 다 되는 TV는 사용자의 음성명령 의도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콘텐츠 선택, 서비스 메뉴 이용, 결제 등을 실행할 수 있도록 혁신기술이 적용됐다.
■ 영화 제목·장르는 물론 시공간 배경·주제·감성·키워드까지 음성검색 고도화
기가지니에서 음성기반 영화 콘텐츠 검색하는 기능도 대폭 고도화됐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가지니 이용자는 영화제목 검색뿐 아니라 배우, 감독, 장르, 공간, 시간 배경까지 검색할 수 있다.
추가로 감성, 상황, 관객수, 구매금액도 검색할 수 있으며, 복합 검색도 이용할 수 있다.
가령 '재미있는 영화', '2차 세계대전 배경영화' 같은 일반적 검색부터 '브래드 피트 나온 90년대 영화', '이병헌 출연한 미국 액션영화', '아는 형님 박준형 나온 편'과 같이 복합 검색이 가능해졌다.
검색결과 화면에서 '이 중에 별점순 보여줘', '이 중에 최신순 보여줘'처럼 결과 내 재검색도 가능해졌다.
■ 기가지니2에 만능 리모컨 탑재해 말로 제어하는 가전제품 확대
KT는 기가지니2에 적외선 기반의 만능 리모컨 기능을 탑재했다. 또 한샘과 함께 팔렛 사물인터넷(IoT) 허브 전구를 선보여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전제품을 대폭 늘렸다.
이를 통해 에어컨, 공기청정기, 선풍기, 로봇청소기, 가습기 5개 가전 품목에서 600여개 제조사의 가전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기가지니2에 탑재된 적외선 기반 만능 리모컨은 IoT를 지원하지 않는 가전제품도 말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IoT로 이용 가능한 가전뿐 아니라 오래된 에어컨이나 리모컨 버튼으로 작동했던 선풍기, 공기청정기도 이용 가능하다.
또 KT가 한샘과 협업해 출시한 팔렛 IoT 허브 전구는 집안에서는 기가지니2를 활용해 음성으로 조명과 가전을 이용하면 되고, 집밖에서는 기가지니 홈 IoT 앱에서 전구에 연동된 가전을 제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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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팔렛 IoT 허브 전구는 현재 기가지니 버디와 연동이 가능하며, 기가지니 1, 2는 이달 말부터 연동될 예정이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1년여에 걸쳐 준비한 말로 다 되는 TV는 KT가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홈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단순한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넘어 조만간 시작될 리모컨 없는 생활, 음성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생활이 첫 걸음을 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