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 1시간도 지나지 않아 파행 위기를 겪었다.
11일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장 전체를 둘러싼 선전물을 가져온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그외 과방위 의원들이 갈등을 빚은 것.
해당 선전물은 박대출 의원이 국정감사 질의에 활용하고자 '문정권 방송장악 잔혹사!'라는 주제로 각종 내용을 묶어 정리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처음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김성수 의원은 "선전물의 부피 등을 이유로 국정감사 질의에 방해가 된다"며 "국회법에 따라 노웅래 과방위 위원장이 제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위원의 지적에 박 의원이 반박하려 하자, 이를 제지하려는 노웅래 위원장의 "진행은 내가 하는 거에요"라는 말 한 마디가 반말 논쟁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회의장 내 언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노 위원장은 "해당 내용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를 다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국정감사와 직접적으로 상관 없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는 시위용이지 국정감사에 필요한 도구로 보기 어렵다"라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ICT 분야를 담당하는, 생산적인 상임위가 돼야 한다"며 선전물 철수를 요청했다.
해당 선전물이 국정감사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박 의원은 "국정감사에서는 국감 내용을 상징하는 소품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며 "선전물 안에 있는 내용을 주어진 시간 7분 안에 읽지 못하는데, 국민들에게 공영방송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리기 위해 준비한 소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충분히 내용은 전해졌다 생각해 선전물을 내리겠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정용기 의원도 거들었다. 정 의원은 "규정보다 중요한 근본적 가치는 근본적으로, 국회의원인 본인의 의사를 피력함에 있어 타 의원에게 피해 입히지 않는 한에서는 허용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방위 협조 없이 소품을 들고 나온 박 의원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회의장 내 특정 인물을 데려오거나 물건을 반입할 시 위원장의 허락을 맡게 돼 있다"며 "민주주의는 절차를 지키는 건데 부당하다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감장에서 활용하는 PPT, 음성이 들어간 영상은 사용 여부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의견 표출 방식은 합의 범위 안에서 정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며 "PPT처럼 부득이하게 타인의 조작이 필요한 것 외에는 국정감사에 활용되는 도구도 의원이 직접 다루는 게 맞는 듯하다"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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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도구를 과장되게 사용하거나, 놀라게 하는 표현을 쓰는 것도 문제가 된다"며 "이런 행위를 하는 사람이 오히려 영웅처럼 되는 분위기를 위원장이 제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해당 논쟁은 약 30~40여분 가량 이어지다 오전 11시10분 경 질의가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