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가짜뉴스와 댓글조작, 구글 조세회피, 통신비 인하 등을 놓고 여야 의원 간에 치열한 공방, 날카로운 정책 검증이 오갔다.
이 가운데서 과방위 소속 국회의원과 증인으로 출석한 기업인이 눈길을 끄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 질의도중 4G를 '4기가'로 해석해 눈길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의 국내 시장 점유율에 대해 질의하면서 언급한 발언이다.
4세대(4th generation) 이동통신을 4GB(gigabyte)를 뜻하는 표현으로 해석한 것. 이후 박 의원은 4G를 "사지"로 언급하기도 했다.
■ "장관님, 맷돌 손잡이를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날 국정감사 첫 질의를 시작하며 언급한 표현이다. 지난 2015년 영화 '베테랑'에서 주인공 조태오의 명대사로 유명하다.
박대출 의원은 "맷돌 손잡이를 어처구니라 한다"며 "현 정부의 비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라 하니 어처구니 없는 맷돌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헤이 클로이, 의원님들께 인사
박성중 의원은 국내 로봇 산업 진흥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LG전자의 서비스 로봇 '클로이'를 국정감사장에 들고 나와 시연했다.
다만 클로이가 박 의원의 명령어를 계속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진땀을 뺐다. "사투리를 써서 잘 못 알아듣는 것 같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랩을 해보라는 명령에 클로이가 성공적으로 비트를 틀며 랩을 선보이자 로봇을 쓰다듬는 모습도 보였다.
■ 존 리, 제대로 답변 안 하면 집 못 간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의 조세 회피, 망 사용료 등 역차별에 대해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에 질의했지만 계속해서 "말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속시원한 답변 하나 없이 주어진 질의 시간이 끝나자 김경진 의원의 추후 추가 질의 요청 건에 대해 노웅래 과방위 위원장은 일침을 놨다.
노 위원장은 "이런 식이라면 하루종일 추가 질의도 괜찮다"고 말했다.
위원장의 강경한 태세에 과방위 위원들도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 국회가 글로벌 기업 역차별에 대한 강한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앉아서 답변하겠나?... I don't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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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에 대한 국정감사 질의가 계속 이어지자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존 리 대표에 대해 "앉아서 마이크를 들고 답변하겠냐"라고 말했다.
이에 존 리 대표는 영어로 "일어서서 하는 게 질의에 집중하기 편하다"라며 "아이 돈 마인드(I don't mind)"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