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법인분리 반대 투쟁체계 전환”

임한택 지부장, 국감서 법인분리 반대 입장 전할 듯

카테크입력 :2018/10/10 13:42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하 한국GM 노조)가 국회 국정감사 첫 날인 10일부터 한국GM 사측 법인분리 시도를 반대하는 투쟁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10일 발행한 ‘민주광장’ 소식지에서 “오늘(10일)까지 5차에 걸쳐 사측에 특별단체교섭을 요청했지만, 사측은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며 “만장일치로(법인분리 반대를 외치는) 쟁의결의를 했고, 12일부터 쟁의조정신청에 들어가게 된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임한택 한국GM 노조 지부장이 10일 오후 3시 40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조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된 답변을 한다고 밝혔다. 임 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법인분리 시도에 대한 노조 측의 입장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임한택 한국GM 노조 지부장(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이 23일 오후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열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철회 반대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지디

미국 GM 본사는 지난 5월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를 설립하기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베리 앵글 GM 인터내셔널(GMI)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참석했다.

GM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아시아 국가들을 관리하는 목적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한국GM 사측은 노조측 요구사항의 일부를 반영해 지역본부 내에서 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 개발에 적극 추진할 방침이었다.

한국GM은 연구개발 투자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집중 전담할 신설 법인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설 법인 설립을 통과시키기 위한 주주총회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한국GM 부평공장 서문 입구 앞 풍경 (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GM 노조는 지난 7월 24일부터 약 3개월 동안 수차례 사측의 신설 법인 설립을 반대했다.

노조는 당시 공식 입장에서 “한국GM에 대한 신규투자, 수출물량확대, 한국GM에서의 신차개발, 신규인원채용, 아태본부 설립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신설법인 설립에 대해서는 군산공장 폐쇄에 이은 또 다른 구조 조정음모로 규정하고 분명하게 반대한다”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 “신설법인 설립이 절대로 한국GM의 철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대기업이 연구개발인력을 강화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봐야 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19일 열릴 주주총회 등의 이유로 국정감사 참고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카젬 사장은 29일 열릴 종합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이 아닌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GM 내부에서는 카젬 사장의 29일 국감 증인 출석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