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핵심 사업에서 유럽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 화웨이, 샤오미, 화웨이 등이 올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급증하는 중국인 여행객, 가격 경쟁력과 풍부한 자금력 등이 무기다.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올 하반기 기준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가 이미 20여 개 유럽 내 국가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6개 국가에 불과했던 알리페이의 유럽 진출 지도가 1년 만에 크게 불어난 것이다.
중국인의 해외 여행이 급증하면서 공항, 쇼핑몰 등지에서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알리페이는 동남아, 일본, 한국, 아프리카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키우고 있다. 이같은 알리페이의 확장은 중국인들의 여행 지출이 확산하면서 소비 영향력의 확대가 이뤄진 것이 핵심 동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주효했던 경쟁도 있다.
화웨이는 이달 이탈리아의 통신사 TIM과 페스트웹(Fastweb)에 장비 공급을 성사하면서 5G 통신 장비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유럽에서 5G 기술 협력 기업으로 화웨이를 택한 국가는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미국을 우회한 중국 통신 장비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에릭슨과 노키아의 안방인 유럽에서 낸 성적표인 만큼 더욱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시장 입찰에서도 그렇듯 화웨이의 가격 경쟁력이 핵심 동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작은 통신 장비지만 더 큰 범위로 확장을 꾀하는 화웨이는 이들 이탈리아 통신사와 스마트 시티, 교통, 환경, 헬스케어, 항구,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여행, 도로, 농업 등 10개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풍부한 자금력도 핵심 카드다.
이달 중국 하이얼은 4.75억 유로(약 6천195억 원)에 이탈리아 가전 기업 캔디(Candy)를 인수했다. 캔디는 1945년에 설립된 이탈리아의 오랜 가전 회사로 밀라노에 본사가 있다. 세탁기, 식기세척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가전을 생산하며 해외 수출도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기술력을 얹은 중국산 스마트폰의 유럽 시장 입지도 파죽지세다.
IDC에 따르면 유럽 선두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중국 모바일 브랜드는 이미 애플을 초월해 유럽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분기 화웨이의 유럽 휴대전화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두 배로 뛰어올라 670만대를 넘어섰다. 화웨이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1년만에 16%에서 24.8%로 뛰어올라 단숨에 애플(22.5%)을 누르고 2위로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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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유럽 진출 1년이 채 안돼 이미 3.8 %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유럽 4위 휴대전화 공급 업체로 올라섰다. 최근 프랑스에서 두번째 매장이 문을 열고 영업에 돌입하자 마자 1000여 명의 소비자가 몰려들어 구매 전쟁을 벌이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같은 풍경은 텅빈 애플 매장과 비교되며 중국 브랜드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됐다.
모바일넘버원리서치인스티튜트에 따르면 8월 기준 유럽 온라인 시장에서 스마트폰 브랜드 톱5로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 아너(Honor), 샤오미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모토로라, 원플러스, 아수스, LG전자, 노키아가 6~1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