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는 세계 3위 TV 기업 중국 TCL이 유럽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선언했다.
스마트폰에 이어 가전 분야의 '중국 굴기'도 속도를 내고 있다.
TCL은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뒤를 따르고 있지만 주로 중국 내수 시장에 뿌리를 둬왔다. 글로벌 진출로 눈을 돌린 TCL 측은 2020년까지 '유럽 톱3 TV 제조사'를 목표로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에 TCL이 설립하는 유럽 R&D센터는 폴란드에 소재하며 딥러닝 등 인공지능(AI) 개발에 역점을 둔다. 컴퓨터 비주얼, 자연어 처리,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기술을 연구해 AI 기술을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의 엔진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또 R&D센터를 거점으로 폴란드 바르샤바 소재 명문 이공대인 바르샤바공대와 산학 협력도 한다. 인재 영입과 기술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이다.
TCL 측에 따르면 폴란드가 유럽의 중부에 위치했으며 인공지능 관련 기술 수준이 높다는 점 등도 고려됐다. 또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통로' 역할을 하는 국가 라는 점 역시 작용했다.
TCL은 앞서 IFA에서도 AI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AI 멀티모드 얼굴인식 기술이 탑재된 TV를 선보였으며 AI 비서 '샤오티'가 사용자의 연령, 성별, 사용자 수 등을 판별해낸다. 더 나아가 사용자의 관계도 파악해내며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한다. 공공장소에서도 이같은 기술이 각종 서비스 등에 적용될 수 있다.
이에 TCL은 이번 유럽 R&D센터 설립이 향후 TCL의 글로벌 시장 개척과 기술 개발 등에서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디스플레이와 재료, 스마트 제조와 산업 인터넷 등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TCL그룹의 글로벌 R&D 핵심 거점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TCL은 이미 세계에 26개 R&D센터를 보유했으며 R&D 인력이 8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을 47.2억 위안을 투입했다.
마케팅 차원에서도 TCL은 최근 파리 생제르맹 소속 축구선수 네이마르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글로벌 인지도 향상에 공력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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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HS마킷에 따르면 TCL은 11%로 지난해 세계 TV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20%)와 LG전자(12%)의 뒤를 바짝 쫓는 형세다. 중국 TV 시장에서는 하이센스·스카이워스 등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TCL은 유럽 R&D센터 공동 센터장으로 TCL 가전산업연구원원장인 옌샤오린 박사와 바르토즈 비스컵스키(Bartosz Biskupski)를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