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현 LG전자 사장 “AI 초프리미엄 가전, 유럽서 경쟁 자신”

매출보다 브랜드 구축 우선…“낙수효과로 전제품 매출↑ 기대”

일반입력 :2018/08/30 19:01    수정: 2018/08/31 07:06

[베를린(독일)=김승민 기자] “IFA 2018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정식 론칭하며 빌트인 주방가전 본고장 유럽에 진출한다. 앞선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도록 인공지능(AI), 스마트홈 등 최신 기술을 넣고 디자인을 개선했다. 경쟁할 만하다고 자신한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30일 독일 베를린(Messe Berlin)에서 열리는 'IFA 2018' 전시회 개막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초프리미엄 브랜드 중심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밀레, 가게나우 등 역사가 오래된 유럽 빌트인 주방가전과 경쟁하기 위해 유럽 탑클래스 가구사들과 적극 협업 중이라고 밝혔다. 주방 공간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유럽 고객 수요를 고려해 핸들을 없애고 터치만으로 열 수 있는 오븐, 외관을 나무 판넬로 처리해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일반 명품 가구처럼 보이게 하는 등 디자인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30일 독일 베를린 기자 간담회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시장 안착을 자신하고 있다.(사진=LG전자)

송 사장은 “유럽 고객은 엔틱이나 아날로그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빌트인 가전 구매 때도 단품 대신 주방 가구와의 연결성, 전체 시스템을 보고 구매한다”며 “이를 위해 발쿠치네(Valcucine), 아클리니아(Arclinea) 등 유럽 명품 가구사들과 업체들과 협력 중이며 성과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유럽 명품 가구사들 역시 자사 최첨단 기술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최근 주방 가구 추세는 움직이는 것이다. 예로 싱크대 앞쪽 찬장이 사용되지 않을 땐 판넬이 나와 가려주는 식이며 음성 인식으로 제어되는 소파 제품들도 늘고 있다”며 “LG전자 역시 가구사들이 필요하지만 가구사들도 차별화를 위해 LG전자 제어 등 최신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제품 유지보수 면에서도 편의성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기존 빌트인 주방 가전은 수리 때마다 뜯어내는 게 문제”라며 “LG전자는 전면에서 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설치하는 거래사 입장에서도 어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 사장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유럽시장 우선 목표로 브랜드 구축을 꼽았다. 송 사장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매출 성장보다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빌딩이 우선이다. 앞선 경쟁사들도 단기간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들지 못 했다”며 “유럽 고객들 마음속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유럽시장에 안착하면 초프리미엄 하위 브랜드 제품 역시 낙수효과로 신뢰도를 얻어 유럽 매출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사장은 “사실 프리미엄 제품은 전체 가전시장에서 가격 기준으로 30%를 차지한다고 본다. LG전자 매출에서도 프리미엄 매출 비중은 그 정도 될 것”이라며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가 자리 잡으면 낙수효과로 70%를 차지하는 LG전자 나머지 제품 매출도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LG전자는 올 상반기 실적이 목표치를 이뤘으며 하반기 역시 목표한 만큼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송 사장은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 환경은 좋지 않았지만 선방했다고 본다. 남미, 이란, 이라크 등 이머징 마켓이나 터키, 러시아 등에서 타격 있었지만 유럽, 아시아는 성과를 거뒀다”며 “모듈 설계 등 효율성 개선으로 사업 체질도 건강하게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분야와 청소기, 정수기, 스타일러 등 소형가전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도 시장 환경은 더 어렵겠지만 이같은 전략으로 노력하면 기대한 만큼 실적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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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향후 생활가전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도 향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LG전자의 기본 인수합병 전략은 당사 역랑이 부족한 분야에서 좋은 기술 갖춘 기업은 언제든 인수하는 것”이라며 “B2B 시장은 특히 인수합병이 중요하다. 독자적으로 기술 개발하면 빨리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단 빌트인 가전 분야는 미국과 국내서 경험이 있어 다른 곳들보다 앞선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