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8] 삼성-LG, 8K TV·AI·스마트홈 미래 기술 경쟁

유럽서 초대형·초고화질 TV 시장 선점 전쟁

홈&모바일입력 :2018/08/30 11:00    수정: 2018/08/30 11:25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이자 세계 최첨단 정보기술(IT) 경연장인 ‘IFA 2018’가 3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글로벌 IT-가전 기업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번 전시회에서 초대형 TV와 최신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제품, 서비스를 내세우며 기술 우위를 다툰다.

두 회사는 빌트인 가전 수요가 높은 유럽시장 특성을 고려해 유명 가구사들과 협력해 빌트인 프리미엄 가전제품들도 소개한다. IT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스마트폰, 로봇 제품들도 전시한다.

30일 IFA 주최 측인 독일 메쎄 베를린(Messe Berlin)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세 베를린에 위치한 시티 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에 업계 최대 규모인 1만2천572제곱미터(㎡) 면적의 전시·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IFA 2018 공식 모델과 삼성전자 모델이 30일 8K 해상도와 퀀텀닷 기반 삼성전자 'QLED 8K'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 타운(Samsung Town)’ 콘셉트로 꾸려진 부스에는 올 IFA 핵심 주제에 맞춰 AI와 스마트홈 기술이 적용된 하반기 전략 제품과 홈 사물인터넷(IoT) 제품이 대거 전시된다.

부스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8K와 마이크로 LED 등 초대형 스크린들로 구성된 미래 디스플레이 존 ▲패밀리허브 등 다양한 스마트 가전이 AI플랫폼 ‘빅스비(Bixby)’로 유기적으로 제어되는 홈IoT 존 ▲갤럭시 노트9 중심으로 다양한 갤럭시 스마트 기기들을 체험할 수 있는 모바일라이프 존 등으로 이뤄졌다.

LG전자는 지난해 대비 약 24% 늘린 4천699㎡ 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 슬로건으로 내걸고 단독 전시관(18홀)과 야외 부스에서 ▲OLED TV ▲AI 가전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 등을 선보인다.

■ 양사, 8K·마이크로 LED 모두 선봬

IFA 2018 공식 모델과 삼성전자 모델이 30일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삼성전자 미래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IFA 2018 주력 제품은 QLED 8K TV와 마이크로 LED ‘더 월’이다.

삼성전자는 전시장에서 QLED 8K 공식 출시를 알리며 65형에서 85형에 이르는 풀 라인업을 전시, 초대형 스크린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밝힌다. 8K QLED TV는 7680x4320 초고해상도와 최대 4천 니트 밝기, HDR10+ 기능으로 강화한 명암비, 색재현력 등이 특징이다.

저해상도 영상을 8K 수준 고화질로 변환해주는 ‘AI 업스케일링’, 사운드까지 콘텐츠 특성에 맞춰 최적화하는 ‘AI 사운드’도 적용돼 현재 8K급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문제도 해결한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해 최고 화질은 물론 해상도, 크기도 제약 없는 더 월의 양산 시작도 발표한다. 호텔과 레스토랑, 홈 시네마 등 다양한 용도를 제안하고 본격적인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부스에는 146형 제품을 전시한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땐 인테리어 효과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The FRAME)’ 신제품도 소개한다. 더 프레임은 ‘아트 모드’를 통해 800점이 넘는 세계 유명 작품을 보여주며 이번 IFA 개최에 맞춰 세계적 사진작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 작품이 추가됐다.

LG전자 모델들이 30일 8K OLED TV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88인치 8K(7680x4320) OLED TV를 첫 공개한다. 해당 제품은 3천300만개 자발광 화소 하나 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화질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화면 사이즈에 관계없이 완벽한 블랙을 표현한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OLED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시관 입구에 55인치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58대로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을 구성했다. 길이 16미터(m), 너비 18m, 높이 6m 규모 올레드 협곡은 빙하나 폭포, 협곡 등 대자연 풍경을 담는다.

173인치 크기 마이크로 LED TV도 소개된다. 홈시네마 콘셉트로 전시존을 구성해 초대형 디스플레이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구글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올레드 TV AI 씽큐와 슈퍼 울트라HD TV AI 씽큐 등 LG 인공지능 TV도 전시한다. 해당 제품들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5천개 이상 스마트기기와 연동돼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한다. 지원 언어도 영어 외의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한국어 등 모두 5개로 늘어난다.

LG전자는 다양한 언어로 인공지능 TV의 구글 어시스턴트 연동 기능은 물론 LG전자 AI플랫폼 ‘딥씽큐’와 AI스피커 구글 홈, 아마존 에코 등과 연동 기능도 시연할 예정이다.

■ 스마트폰-가전-AI스피커 연결성 강화

삼성전자는 홈IoT 존에서 자사 AI플랫폼 빅스비와 개방형 IoT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모바일 기기, 가전제품 간 연결 서비스를 제시한다.

빅스비로 집안 기기를 상황에 맞게 제어하고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음악을 장소나 목적에 따라 스포티파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TV, 냉장고 등에서도 들을 수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위치 기반 기술(GPS)로 사용자가 집에 도착하기 전 에어컨을 켜 온도로 맞추는 기능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집에 도착하면 TV가 매직스크린 모드에서 일반 화면으로 전환돼 화면에 곧 축구경기가 시작된다는 알림이 뜨고 사용자는 스마트폰이나 TV 화면으로 세탁기를 가동시키거나 냉장고 속 식재료 확인 후 오븐을 예열시키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도 연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와 IoT 기능이 적용된 프리미엄 가전도 선보인다. 드럼 세탁기에 전자동 세탁 방식을 접목해 세탁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인 ‘퀵드라이브(Quick Drive)’가 대표 제품이다. AI로 세탁 코스를 추천하고 제품 유지 관리나 세제 자동 주문 서비스도 가능하다.

빅스비가 탑재된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보관 식품과 음식 선호도를 바탕으로 레시피를 찾아주는 ‘스마트 레시피(Smart Recipes)’, 가족 식단 관리를 도와주는 ‘밀 플래너(Meal Planner)’ 기능도 제공한다. 듀얼 쿡 플렉스(Dual Cook Flex) 오븐 역시 스마트싱스 앱으로 예열과 기능 설정, 재료별 레시피 추천, 최적 조리 모드 제안과 저장 기능을 지원한다.

LG전자는 부스 중 AI 전시존인 ‘LG 씽큐 존’은 가장 큰 규모로 구성하고 AI 선도기업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다. LG 씽큐는 LG전자 AI제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브랜드다.

LG 씽큐 존은 거실과 주방, 세탁실 등으로 연출돼 딥씽큐는 물론 구글, 아마존 등 외부의 다양한 AI 기술이 탑재된 제품들이 전시된다. ‘LG 클로이(LG CLOi)’ 로봇 포트폴리오도 선보이며 집 안팎을 아우르는 AI 경험을 제시한다.

거실에선 AI스피커를 이용해 TV와 공기청정기, 조명 등을 음성으로 제어하고 주방에선 AI 냉장고가 부족한 식자재를 주문하고 식재료에 맞춰 요리를 추천하고 세탁실에선 인공지능 LG 시그니처 세탁기가 빨래에 맞는 최적 세탁코스를 추천하며 LG 스타일러 씽큐가 최적의 의류 관리 코스를 추천하는 상황이 시연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나뚜찌(NATUZZI)’와 함께 꾸민 IoT 거실도 선보인다. 방문객이 나뚜찌 소파에 앉아 LG전자 AI스피커 ‘엑스붐 AI 씽큐’에 “TV 보고 싶어”라고 말하면 ‘LG 올레드 TV AI 씽큐’가 자동으로 켜지고 소파 등받이 각도와 조명 밝기가 조정되는 풍경이 연출된다.

■ 유럽 두드리는 프리미엄 빌트인 선봬

IFA 2018 공식 모델이 30일 삼성전자-데이코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양사는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프리미엄 가전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명품 주방가구로 유명한 독일 놀테(Nolte)와 이탈리아 루베(Lube) 등과 협업해 최고급 빌트인 가전 전시존도 구성했다. 프리미엄 플랫 디자인이 적용된 유럽형 양문형 냉장고와 데이코의 럭셔리 빌트인 라인업도 전시한다.

LG전자가 IFA 2018 전시장 입구에 'LG 시그니처'를 알리는 깃발 광고를 대거 설치했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IFA 2018 전시장 야외 정원에 900㎡ 규모로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용 전시관을 마련했다. 유럽 명품 가구사 발쿠치네(Valcucine), 아클리니아(Arclinea) 등과 협업해 전시관을 꾸몄다. 냉장고와 오븐, 전기레인지, 후드, 식기세척기 등 기존 7종 제품에 냉장고 4종과 인덕션, 오븐 등 3종 등 신제품 7종을 추가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초(超)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라인업도 전시한다. 기존 OELD TV와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에 와인셀러,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건조기 등 3종 신제품을 추가했다.

■ 최신 스마트폰·로봇 기술력도 뽐낸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사진=씨넷)

이밖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9’과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 S4’ 등도 체험할 수 있는 모바일라이프 존을 구성한다. 갤럭시 노트9 코너에서는 블루투스를 탑재한 ‘스마트 S펜’으로 셀피를 촬영하거나 증강현실(AR) 이모지 위에 S펜을 써서 라이브 메시지를 만들 수 있다.

부스에는 미스터 두들(Mr. Doodle)로 알려진 팝 아티스트 샘 콕스(Sam Cox)가 S펜으로 완성한 작품을 315대 갤럭시 노트9으로 보여주는 대형 월도 설치된다.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 공개할 신규 스마트폰 중 하나인 LG G7 Fit.(사진=LG전자)

LG전자도 LG G7 ThinQ 파생 스마트폰 ‘LG G7 One’과 ‘LG G7 Fit’를 공개한다. LG G7 One은 구글 순정 운영체제(OS) 인증 프로그램 ‘안드로이드 원’을 탑재했다. LG G7 Fit은 전면과 후면에 각각 800만 화소와 1천600만 화소 고해상도 카메라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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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 다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Super Bright Display) ▲구글 렌즈 ▲DTS:X 입체음향 ▲붐박스 스피커 등 LG G7 ThinQ의 주요 기능을 이어 받았다.

LG전자는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LG CLOi SuitBot)’도 첫 공개한다. LG 클로이 수트봇은 사용자 하체를 지지하고 근력을 향상시켜 제조업, 건설업 등 여러 산업 현장은 물론 재활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