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앞지르고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시장이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언론과 프랑스 언론 레제코(Les Echos)가 인용한 IDC 통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1년 간 유럽 휴대전화 시장 판매량이 두 배 가량 증가해 2분기 판매량이 670만 대를 넘어섰다. 무서운 성장 기세로 24.8%의 유럽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22.5%인 애플을 앞섰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화웨이의 유럽 시장 판매량은 360만 대에 그쳐 시장 점유율이 11.4%에 불과했다. 점유율이 1년 만에 2배로 높아진 것이다.
유럽에서 화웨이의 성장을 이끈 모델은 플래그십 모델인 P20 시리즈다. 저가 시리즈가 아닌 중급 이상 모델 신제품이 유럽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숫자로 증명했다.
이제 삼성전자만 남았다. 삼성전자는 판매량 하락 속에서도 여전히 32.4%의 시장 점유율로 유럽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의 36.4% 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선두다.
유럽 언론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의 성장에 유럽 지역이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레제코는 "중국 휴대전화 판매량 성장세 둔화 속에서 유럽, 일본, 미국 등 선진 시장이 중국 스마트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며 "올해 3월 말 화웨이는 파리에서 신제품 P20을 발표해 저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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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역시 유럽 시장 진출 1년 만에 3.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포(OPPO)도 지난 6월 '파인드 X'를 공개하면서 유럽 시장에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프랑스 휴대전화 시장은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5% 감소하는 등 성장 침체를 겪고 있다. 리퍼 시장의 성장으로 지난해 200만 대가 팔려나가 전체 휴대전화 시장의 10%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