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아이폰 등 고가 정책을 펼치면서 판매량이 줄자 대만 소재 부품 협력업체들이 주문량 감소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고가 정책으로 여전히 애플의 매출과 이익은 늘어나고 있지만 수량이 줄어들어 부품 협력업체로서는 수익 확보에 비상등치 켜졌다는 것이다.
5일 텅쉰커지와 디지타임스 등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대만 등에 집중된 애플 하드웨어 협력업체들은 "최근들어 애플 기기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부품 공급으로 인한 수익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애플의 협력업체는 중국, 한국, 일본, 미국 등 네 국가에 집중돼 있다. 대만에는 약 40개가 있다. 이들 업체는 애플에서 받은 주문에 따라 부품을 제작하거나 완제품을 주문 생산하기 때문에 애플 제품의 판매량을 가장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협력업체 소식통을 빌려 아이폰, 맥북(MacBook), 아이맥(iMac), 애플TV(Apple TV), 아이패드(iPad), 홈팟(HomePod)을 포함해 대부분의 애플 하드웨어 제품 판매량이 최근들어 예측치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드웨어 관련 애플의 전략적 조정이 없을 경우 운영상의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을 정도란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은 여전히 하드웨어로 수익을 내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판매량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애플은 대신 높은 가격으로 매출과 이익을 보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런 전략이 애플의 협력업체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런 상황은 비단 아이폰에 해당하는 것만은 아니다.
아마존과 구글의 음성 비서에 비해 시리가 받는 압박이 커지면서 애플의 브랜드를 강점으로 보급되던 주요 기기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애플TV와 홈팟의 실적도 부진하고 노트북PC와 일체형PC 등 판매량도 줄고 있다.
대만의 애플 협력사 관계자는 "AI 스피커 영역에서 아마존과 구글은 다양한 제 3자 회사의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지만 애플은 자사의 음악 서비스만 지원한다"며 "이러한 전략이 홈팟의 기능과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애플이 최근에 판매를 시작한 애플 펜슬, 무선 충전기, 타입C 어댑터 등 주변 기기의 경우에도 하드웨어 전략상 의문을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애플의 경쟁 상대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찾는 것과 비교된다는 설명이다.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 세 종류가 발표된 이후에도 판매량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최근 애플의 상위 공급망 협력업체의 경우 이 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와 노트북PC 역시 수년간 내리막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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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은 애플이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중시하면서 뉴스, 음악, 지불 서비스 등에서 더 많은 수익을 꾀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중화권 애플 협력업체의 경우 하드웨어 '돈벌이'가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아쉬움 섞인 토로를 꺼내놓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