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올린 아마존, 하루만에 보너스 삭감

아마존 "임금인상으로 보너스 삭감 불가피"

인터넷입력 :2018/10/04 15:52

최저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해 각계로부터 환영받았던 아마존이 발표 하루 만에 창고 노동자나 시간제 노동자에게 지급하던 인센티브성 임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올리는 대신 창고 노동자나 시간급 노동자의 월별 보너스 및 스톡옵션을 없애겠다고 공지했다.

전날 아마존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최저시급 인상에 대해 발표하면서 인센티브 성 임금 체계는 기존처럼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나 하루만에 의사를 번복한 것이다. 인상된 최저 시급은 11월 1일부터 적용한다.

아마존(사진=씨넷)

이에 따라 아마존이 연말 쇼핑 시즌을 대비해 고용 예정인 10만명에 달하는 기간제 직원들도 보너스를 받지 못하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아마존 관계자 말을 인용 "회사가 이전까지는 창고 노동자도 수백 달러에 달하는 월별 보너스 및 스톡옵션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임금 인상으로 이들에 대한 보너스를 삭감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시간제 노동자와 고객응대 서비스 직원들은 보너스와 스톡옵션이 삭감돼도 전체 임금은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더이상 인센티브 체계에 기반하지 않으면서 임금은 보다 즉각적이고 예측가능하게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아마존의 최저 임금 인상이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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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무소속)이 트위터에 "우리가 그동안 정의 구현을 위해 투쟁하던 것이 현실로 일어났다"며 아마존의 최저 임금 인상에 대해 칭찬하는 글을 올리자, 일부 회원들은 "제프 베조스(아마존 CEO)는 직원들을 골탕 먹인 것이고, 임금은 오르지 않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신규 및 저연차 직원의 경우 약 40% 오른 최저시급을 받게 되지만, 장기 근속자나 이미 시간당 15달러에 가까운 임금을 받아온 직원의 경우 시급이 약 1달러밖에 오르지 않는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