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술 컨설팅기업 캠브리지 컨설턴트(Cambridge Consultants)는 3일 미국 스타트업 카탈로그 테크놀로지(Catalog Technologies)와 협업해 디지털 데이터를 DNA 분자에 저장해 인코딩 처리 속도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방대한 정보를 한 손 크기로 축소하는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카탈로그 테크놀로지는 이번 협업으로 자사의 검증된 DNA 기반 데이터 저장 기술 플랫폼 규모를 확장시킬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은 64분 길이의 1080픽셀 고화질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인 하루 1테라비트(Tb)급 저장 속도를 구현한다. 이같은 속도 향상으로 사용자들은 보다 경제적으로 데이터를 장기간 DNA에 보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데이터센터 내 하드드라이브, 클라우드 서비스 등 기존 시스템을 이용한 데이터 저장방식은 오는 2025년부터 사용자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넓은 공간과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가는 냉각 시스템 등 시설 유지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반면 DNA 기반 데이터 저장 기술은 기존 데이터 센터에서 동일한 규모의 데이터를 저장할 때보다 훨씬 적은 양의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는 합성 DNA에 부분 부분 저장된 후 건조 분말 형태로 시험관에 저장된다. 시험관 1개에 10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24시간 내 1테라비트급 속도로 데이터를 DNA로 저장하는 장치를 개발하려면 수백억개에 달하는 초정밀, 초소규모, 초병렬화된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미세유체소자, 프로세스 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 기계 설계, 합성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을 이뤄 프로젝트 팀을 구성했다.
박현준 카탈로그 테크놀로지 공동창업자 및 대표는 “최근 우리는 하드 드라이브나 자기 테이프 등에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이같은 저장 장치는 3년에서 30년 가량 지속되는 반면 DNA 기반 데이터 저장 장치는 수천년 이상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캠브리지 컨설턴트와의 협업으로 정보 밀도가 높은 비용 효율적 DNA 저장 장치를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양의 정보를 쉽게 저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 비용 없이 동일한 정보를 쉽게 복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 고 말했다.
DNA 저장 장치는 상온에서 안전하게 보관돼 공간 효율적이며 시원하고 건조하며 안전한 장소에 보관되면 2000년 동안 지속 가능하다. 냉각 시스템을 위한 별도 전력도 소비되지 않는다. 해당 절차를 통해 저장된 DNA는 화학적으로 합성됐으며 DNA 정보는 유기체로부터 만들어진 것이 아니므로 생물 또는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리차드 하몬드 캠브리지 컨설턴트 합성생물학 총괄은 “세계적으로 혁신을 이룩할 이 프로젝트에 카탈로그 테크놀로지와 협업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분자 생물학자, 기계 설계자 등 다양한 팀원을 구성하며 많은 기술적 과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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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카탈로그 테크놀로지와의 협업을 통해 캠브리지 컨설턴트가 생물 시스템 및 엔지니어링 시스템을 통합하고 이상을 현실로 이끌어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추론 공학 및 생체 디자인 통합이 인류로부터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신념과 함께 관련 분야 개발에 주력을 다하고 있다. 캠브리지 컨설턴트의 합성 생물학 전담팀은 최근 합성 생물학을 오는 2023년까지 상용화 목적의 기술로 변화시키는 3가지 주요 원칙을 다루는 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