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키워드는 '젊음' 그리고 '속도' 였다. 이미 2만 명 규모의 직원을 보유한 샤오미의 상장 후 첫 조직 수술이다.
레이쥔 CEO 직속 10개 사업부를 만들어 관리의 '수평화'를 도모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각 사업부의 부문장이 레이 CEO에 직접 보고하는 형태로 'CEO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했다. 최대한 옥상옥 구조가 배제되고 각 사업별 의사결정 단계가 짧아지면서 경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 사업부의 부문장 중 다수가 '빠링허우(1980년대 생)'로 구성돼 젊어진 샤오미를 꾀했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레이 CEO는 13일 조직개편을 알리는 내부 서신을 통해 "이번에 새로 임명된 10여 명의 총경리 중 빠링허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며 "10개 사업부문 하위 2급 부문 조직 역시 더 많은 젊은 관리 인재들로 구성했으며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이미 재능을 뿜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그룹조직부'와 '그룹참모부'를 신설해 본사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레이 CEO는 "8년 간의 노력을 거쳐 샤오미는 매출 1000억 위안을 넘어서고 직원 수가 2만 명에 육박하는 기업이 됐다"며 "회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조직 관리와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직 개편의 당위성을 밝혔다.
그룹조직부는 고위 임원의 임용, 승진, 교육, 독려 등을 맡는 조직이다. 각 부문의 조직 구조를 설계하고 변경도 승인한다. 류더(Liu de)가 조직부 부장을 맡아 레이쥔 CEO에 보고하게 된다.
그룹참모부는 CEO를 도와 그룹의 전략을 수립한다. 각 사업부문의 전략을 총괄한다. 그룹참모부의 부장은 왕촨이 맡았으며 역시 레이쥔 CEO에 보고한다.
샤오미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TV부, 생태계부, MIUI부, 후위(엔터)부 등 4개 사업부를 헤쳐 모여 10개의 사업부로 나눴다.
TV부, 노트북PC부, 스마트하드웨어부, IoT플랫폼부, 생태계부, 전자상거래부, 인터넷1부(MIUI), 인터넷2부(게임과 음악 등), 인터넷3부(개발자), 인터넷4부(TV와 영상, 생방송 등)로 구성되며 각 사업부가 모두 레이쥔 CEO에 직접 보고한다.
종합하면 4개의 인터넷 사업부와 4개의 하드웨어 상품부, 그리고 기술플랫폼부, 그리고 소비자 업그레이드 및 전자상거래부로 나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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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적으로는 인터넷 사업 영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샤오미에 따르면 TV부는 단순히 TV뿐 아니라 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 하드웨어를 함께 맡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노트북PC 부문이 독립됐다는 점도 이목을 끌었다.
레이 CEO는 서신에서 "이번 조정으로 그룹 본사 기능이 강화되고 회사의 가치를 높이면서 조직의 효율을 높이면서 더 많은 젊은 인재들에게 발전의 기회를 줬다"며 "조직이 보다 합리적이면서 전투력을 보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