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니로 EV 운전대 손 떼보니...2분 36초간 홀로 주행

충전구 덮개 디자인 옥에 티

카테크입력 :2018/09/12 10:14    수정: 2018/09/12 10:26

기아자동차 니로 EV를 11일 미디어 시승회에서 다시 만났다. 석파정 서울미술관부터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 부근 카페 벙커힐까지 편도 50km 구간을 주행하는 행사다.

니로 EV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전 트림 기본 사양 중 하나인 차로 유지 보조(Lane Following Assist, LFA)다. 시속 0에서 150km/h까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모드 주행 시 활용가능한 기능으로, 직선 구간 주행 시 상당히 오랜 시간 스티어링 휠 자동 조향을 도왔다.

아쉬운 점은 차량 앞쪽 오른편에 자리잡은 충전구 덮개 디자인이다. 밝은 색 차량일 경우 유난히 충전 덮개에 새겨진 220볼트 플러그 디자인이 거슬린다.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전체 디자인적인 측면으로 바라봤을 때는 옥에 티다.

기이차 니로 EV 주행 장면 (사진=기아차)

■저속 주행 시 하체 소음만 들려

주차장이나 골목길을 다니는 보행자들은 쉽게 니로 EV가 내는 인공 배기음을 들을 수 있다. 너무 조용한 전기차가 오히려 보행자 통행에 방해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이 인공 배기음을 쉽게 들을 수 없다. 타이어가 스티어링 휠 조향에 따라 움직이는 소리가 오히려 더 크게 들린다.

주차장을 나가 서울미술관 앞에서 저속 주행을 해봤다. 구동을 위한 모터음보다 하체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렸다. 전기차를 처음 타본다면 이같은 현상을 쉽게 적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반 시내 도로 주행 중인 니로 EV (사진=지디넷코리아)
원형 다이얼 변속이 가능한 기아차 니로 EV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드라이브 모드 버튼이 원형 변속 다이얼 오른편에 자리잡은 것은 단점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티어링 휠 왼쪽 패들시프트 레버를 활용해 원페달 드라이빙도 시도해봤다.

만일 전방 100m 근방에 차량이 있을 경우, 왼쪽 패들시프트 레버를 힘껏 당기면 차량의 속도를 급격하게 줄일 수 있다. 이 때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다.

패들시프트를 활용한 니로 EV의 원페달 드라이빙의 울컥거림은 볼트 EV보다 적은 편이다. 하지만 매번 패들시프트를 활용하면 운전자 입장에서 매우 번거러울 것으로 보인다. 볼트 EV의 경우 변속 모드를 ‘L'로 설정하면 패들시프트나 다른 버튼 조작 없이 가속페달 조작만으로 주행과 정차를 진행할 수 있다.

니로 EV의 실내 센터페시아는 기존 니로 하이브리드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점은 없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내부순환도로 커브에서도 잘 작동되는 LFA 기능

이번 시승 행사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고속도로 구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니로 EV에 탑재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데, 내부순환도로-제2자유로-자유로 등 간선도로만으로 이어지는 코스라 활용할 수 없었다.

대신 니로 EV에 탑재된 차로 유지 보조(LFA) 기능을 3일에 이어 11일 행사에서도 다시 써봤다.

내부순환도로 진입 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간 거리 단계를 4단계 중 4단계로 설정했다. 속도는 내부순환도로 제한 속도인 시속 70km/h에 맞췄다.

니로 EV는 커브 구간이 많은 내부순환도로 특성을 잘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앞차와의 간격을 일정 거리 이상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커브 구간 진입 시 스스로 조향했다. 이같은 구간에서는 평균적으로 20초 내외동안 스티어링 휠 자동 조향이 가능했다.

LFA 기능이 작동중인 니로 EV (사진=지디넷코리아)

■제2자유로에서 2분36초 간 스스로 주행한 니로 EV

제2자유로 진입 초기 구간은 커브 대신 직선 구간이 많다. 이 때 니로 EV의 LFA 구간은 얼마나 오랫동안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을 이끌어내는지 살펴봤다.

시승 당일 오후는 제2자유로를 통행하는 차량 수가 많지 않았다. 도로 상황도 나쁘지 않아서 니로 EV의 LFA 기능이 더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다.

속도는 80km/h로 맞췄고 차간 거리도 4단계로 설정해 어느 정도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두고 테스트를 해봤다. 이 때 니로 EV LFA는 차선 중앙을 최대한 유지시켰고 최대 2분36초 간 스티어링 휠 자동 조향을 이끌어냈다.

직선 구간이 끝나고 커브 구간으로 진입하자 니로 EV는 스티어링 휠에 손을 뗀지 약 25초만에 ‘핸들(스티어링 휠)을 잡으세요’라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도로 상황과 주행 여건에 따라 니로 EV의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 유지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안전을 위해 어떤 순간에서도 스티어링 휠을 잡아야 하는 것은 필수다.

기아차 니로 EV 뒷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385km 주행 가능한 니로 EV, 가족형 전기차 SUV로 거듭날까

니로 EV는 10일까지 8천500대가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지금 이 시점에서 니로 EV를 구매하려면 내년 이후를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니로 EV는 환경부 공인 385km 주행거리를 획득했다. 배터리 용량은 64kWh며, 모터 최고출력은 204마력(150kW), 모터 최대 토크는 40.3kg.m다.

뒷좌석 공간이 다른 국산 전기차보다 뛰어난 니로 EV는 앞으로 가족형 전기차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모터 출력과 토크도 충분하기 때문에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원하는 운전자에게도 적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자동차 니로 EV (사진=지디넷코리아)

니로 EV는 출시전부터 예비 오너들에게 2가지 오점을 남겼다. 2월 사전 계약 시에는 2년간 충전 무료 혜택을 주는 카드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고, 6월 부산모터쇼 때는 ‘고속도로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을 포함시켜 대중에게 소개했지만 7월 출시 양산 차량에는 이 기능을 제외시켰다.

니로 EV 일부 오너들은 이같은 기아차의 결정에 상당한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기아차가 니로 EV를 진정한 가족형 전기차로 소개하려면, 충전 부분에서 혜택을 주는 마케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니로 EV 가격은 세제 혜택 후 기준 ▲프레스티지 4천780만원 ▲ 노블레스 4천980만원으로 서울 기준의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혜택까지 더하면 ▲프레스티지가 3천80만원 ▲노블레스는 3천28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영상=[기아자동차 니로 EV 시승기] LFA 작동시키니 2분30여초간 스스로 주행한 순수 전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