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린 3일 오후 기아자동차 니로 EV를 시승했다. 경기도 일산부터 파주 일대를 지나는 자유로 코스를 잠깐 타보는 수준의 단박 시승이다.
순수 전기차 니로 EV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반자율주행 사양이다.
니로 EV에는 정차와 재출발 기능이 제공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시속 60km/h 이상 작동되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 0에서 150km/h까지 작동 가능한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보조 기능 등이 전 트림 기본으로 탑재됐다.
고급 트림인 노블레스의 경우, 후측방 충돌경고, 후방 교차 충돌경고, 하이빔 보조 사양이 기본으로 추가된다. 내비게이션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은 스마트 내비게이션 유보(UVO) 3.0 8인치 패키지를 선택해야 사용할 수 있다.
20분도 채 되지 않는 시승 코스이기 때문에, 이날 니로 EV 시승의 주안점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 성능 파악에 뒀다.
3일 오후 경기도 일산 일대는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앞 유리 와이퍼 속도를 빠르게 해야 겨우 차선과 주변 차량 흐름을 볼 수 있었다.
LFA(Lane Following Assist)라고 부르는 차로 유지 보조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사양을 작동시켜야 활용 가능하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없이 수동 운전으로 전환하고 시속 60km/h 넘게 주행할 때는 LKA(Lane Keeping Asssist)라 불리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만 작동된다.
자유로 2차선에 진입한 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주행 속도를 90km/h로 맞추고, 비가 오는 것을 감안해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4단계 중 2단계로 설정했다.
그러자 니로 EV 클러스터에는 초록색 스티어링 휠 아이콘이 등장했다.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이 동시에 작동되는 것을 뜻한다.
자유로 구간은 일반 고속도로와 다르게 노면이 불안정한 곳이 많다. 게다가 비가 내리면 일부 차선이 잘 보이지 않다. 하지만 니로 EV는 우천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차선 유지 성능을 보여줬다. 윈드쉴드 상단부에 자리잡은 차선 인식용 카메라는 제한된 시야에서도 차량의 차선 내 중앙 유지를 도왔다.
우천 상황 속 기아차 니로 EV는 얼마나 오래 스스로 주행이 가능할까.
지디넷코리아가 약 여섯 차례에 걸쳐 테스트를 해 본 결과, 니로 EV는 차로 유지 보조 성능이 작동됐을 때 최대 40초 동안 스스로 주행했다. 차량 서행 유무, 옆차선 차량 흐름, 도로 노면 상태 등을 고려해 자동 조향 유지 시간이 제각각일 수 있다. 자세한 테스트 영상은 기사 하단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니로 EV에게 있어서 가장 아쉬운 것은 바로 반자율주행 성능 중 고속도로 곡선구간 자동감속이 빠졌다는 점이다.
기아차는 지난 5월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니로 EV 양산형 외관을 최초로 공개한 후, 6월 부산모터쇼에서 실내 디자인을 공개했다.
당시 지디넷코리아가 확인한 결과, 부산모터쇼에 전시됐던 차량은 고속도로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이 포함되어 있었다. 차량 스스로 내비게이션 정보를 토대로 곡선구간 진입시 속도를 서서히 낮추는 기능이다.
그러나 이 차량은 출시 전 프로토타입 모델이었다. 기아차는 7월말 니로 EV 출시 때 고속도로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을 제외시켰다. 이 결정은 사전에 니로 EV를 예약한 일부 예비 오너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니로 EV는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한번 충전으로 최대 385km까지 갈 수 있다. 개인별 운전 습관에 따라 400km 넘는 주행거리를 나타낼 수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향후 니로 EV 무충전 장거리 주행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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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 [기아자동차 니로 EV 전기차] 차로 유지 보조(LFA) 우천 상황 속 유지 시간 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