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 누가 더 셀까?
올 가을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한 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갤럭시노트9과 아이폰 최신 모델이 최강자 자리를 놓고 한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는 곳은 단말기 쪽만이 아니다.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운영체제(OS) 쪽도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9월과 10월 연이어 출시될 애플 아이폰 최신 모델과 구글 픽셀3가 운영체제 대리전의 주인공들이다.
iOS12를 탑재한 신형 아이폰은 9월, 안드로이드 파이를 탑재된 구글 픽셀3는 10월 9일 출시 전망이다. 현재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9.0 파이, 애플은 iOS 12 베타 버전을 출시한 상태다.
IT매체 씨넷은 구글 안드로이드 파이와 애플 iOS12를 기능별로 비교한 기사를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노치, 제스처 : iOS 12 승
아이폰X은 노치 디자인과 스와이프 제스처 기능을 최초로 도입한 폰은 아니다. 하지만 둘 모두 대중화하는 데는 큰 역할을 했다.
노치를 처음으로 도입한 것은 에센셜 폰, 제스처 기능은 2009년 팜 프리(Palm Pre)가 웹(Web)OS와 함께 최초로 선보였다.
구글도 안드로이드 파이에서 노치와 제스처 탐색 기능을 채택했다. 하지만 구글의 제스처 탐색 기능은 아직은 백(Back) 버튼에 의존하는 형태로 완전한 제스처 기능이라고 볼 수 없으며, 안드로이드 파이의 노치와 제스처 기능은 일부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없어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씨넷은 평가했다.
■ 음성 비서 : 안드로이드 파이 승
iOS12에서 시리는 바로가기(Shortcuts)라는 새로운 앱을 도입해 사용자가 한 단어로 구성된 명령어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애플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의 격차는 상당하다. 구글은 지난 5월 구글 I/O 행사를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위해 6가지의 새로운 목소리를 개발했고, 일련의 질문이나 그룹화된 명령을 처리하고 자녀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칠 수 있는 기능을 소개했다. 구글은 또한 AI 비서가 사람 목소리와 똑같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사람 대신 식당 예약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 문자메시지 : iOS 12 승
애플의 아이메시지는 미모지, P2P 지불 기능, 와이파이 문자 메시지 기능 등을 추가해 진화하고 있다. 최근 안드로이드 메시지 앱도 PC 문자 전송기능이 추가됐으나 안드로이드에는 메시지 관련 기능이 구글 행아웃, 구글 듀오, 안드로이드 메시지 등 여러 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개발도 미진한 상태다.
■ 친구와 AR 앱으로 게임 : 안드로이드 파이 승
iOS12에서 애플은 친구와 함께 레고 블록 쌓기나 탁구 등을 하는 AR 게임을 선보였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사용자가 OS에 상관없이 게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앵커(Anchors) 기능을 공개했다.
■ 얼굴인식 잠금해제 : iOS 12 승
현재 안드로이드 얼굴인식 기능은 편리하긴 하지만 지문인식 기능처럼 안전하지는 않다. 애플은 아이폰X에서 3D 전면 카메라를 사용해 안전한 얼굴인식 기능을 구현했다.
물론, 갤럭시 S9 등에 채택된 홍채인식 기능도 안전성이 뛰어나지만 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만 적용된다. 마찬가지로, 오포에서 선보인 파인드X도 아이폰X 처럼 3D 카메라를 탑재해 얼굴인식 기능을 선보였지만, 해당 기기에만 한정되기 때문에 안전성에 있어서는 iOS12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지도 : 안드로이드 파이 승
구글은 안드로이드 파이에서 특정 시간에 지정한 앱을 팝업 형태로 불러오는 ‘앱 액션(App Actions)’ 기능을 추가했다. 예를 들면, 화요일 아침 출근 시간에 구글 지도의 내비게이션을 불러오거나 사용자가 기차역 근처에 있으면 최신 열차 시간을 알려주는 형태다. 구글은 지난 I/O 행사에서 이용자가 익숙치 않은 곳에 갔을 때 증강현실로 손쉽게 길을 알려주는 기능도 시연한 바 있다.
■ 스마트폰 중독 관리 : 보류
iOS 12와 안드로이드 파이 모두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하는 기능을 이번에 새로 추가했다. iOS 12에서는 취침 시간에 알림 꺼두는 기능, 매주 스마트폰 사용량을 보여주는 스크린타임, 앱별로 사용 한도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겼다.
안드로이드 파이는 취침시간에 스마트폰 화면을 흑백으로 바꿔 주는 긴장 풀기(Wind Down) 기능, 앱 사용 빈도를 보여주는 대시보드, 모바일 앱 사용 한도를 설정하고 한도를 넘으면 앱을 비활성화 하는 기능 등을 채택했다. 씨넷은 이 기능에 대해서는 iOS 12 출시 이후로 평가를 미뤘다.
■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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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점에서는 구글은 음성 비서와 멀티플레이어 AR 기능에서, 애플은 제스처와 얼굴인식 잠금 해제 기능에서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씨넷은 애플이 현재까지 AI 비서 시리의 결점들을 보완하지 못한 점, iOS12의 새로운 기능인 미모지 기능이 아이폰X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은 아쉽지만, 애플도 멀티플레이어 AR기능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은 기쁘다고 평했다. 아직 iOS12가 정식 출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신형 아이폰과 픽셀3 폰이 출시된 후, 실제 승자를 가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씨넷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