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상하이 법인 설립으로 중국 대륙에서 자율주행차 사업의 포문을 열었다. 바이두는 중국 자동차 기업과 손잡고 자율주행차 대량 생산을 선포했다. 올해를 준비 기간으로 삼은 미국과 중국 두 공룡의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업이 정식 개시를 앞두고 폭풍 전야를 연출하고 있다.
24일 중국 국가기업신용정보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 산하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가 5월 22일 상하이자유무역실험구에 '훼이모(慧摩)비즈니스컨설팅(이하 훼이모)'이란 회사명의 자회사를 설립했다.
■구글, 중국 진출...'2030 세계 최대 시장 자율주행 시장'
웨이모의 상하이 자회사 설립은 자율주행차 사업을 중국 대륙에서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구글의 상하이 진출은 상하이시 당국의 적극적인 중재로 탄력을 받았다. 앞서 지난 7월 상하이시 상하이시경제정보위원회 천밍보 주임이 이끈 방문단이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구글의 선다 피차이 등 인공지능(AI) 관련 고위 임원과 이 사안을 논의했다.
구글 웨이모 관계자에 따르면 상하이 소재 훼이모는 이미 직원을 배치해 업무에 돌입했다.
훼이모 등록 자본금은 350만 위안으로 법정 대표자는 웨이모의 법률고문인 케빈 브래들리 보센(Kevin Bradley Vosen)이다. 이외 존 크라프칙(John Krafcik)과 제러드 드와이어(Gerard Dwyer)가 이사로, 프랜치스카 프라이먼(Franziska Frymann)가 감사로 참여해 웨이모의 핵심 임원들이 경영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각각 CEO와 CFO로서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웨이모의 중국 시장진입에 대한 구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시장의 명과 암...외국계 기업 '제한' 걸림돌
향후 세계 최대 시장이 될 중국 자율주행 시장 전망은 장밋빛이다.
매킨지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글로벌 최대 자율주행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며 2030년이면 자율주행 관련 신차 판매와 서비스 사업 규모가 5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문제는 중국 시장의 외국계 투자 기업에 대한 제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여부다. 중국 정부는 외자 자율주행 기업의 중국 내 연구개발과 서비스에 상당부분 제한을 두고 있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가 발표한 '외국 기업 중국 진입 특별 관리 조치'에 따르면 자율주행 테스트가 사용하는 고해상도 지도로 외국 기업에 의해 투자된 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한 외국계 기업 관계자가 "고해상도 지도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기능"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구글이 이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향후 애플 등 미국 기업의 중국 자율주행차 시장 진입이 직면할 문제이기도 하다.
웨이모의 기술력은 이미 상당부분 축적됐다.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당국에 따르면 웨이모는 이미 운전자없이 평균 5596마일을 자율주행 할 수 있다. 같은 조건에서 GM의 크루즈(Cruise)는 1214마일이 가능해 큰 격차가 난다. 웨이모는 7월까지 이미 누적 800만 마일 길이의 도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 바이두, 中 자동차 기업과 양산 '고삐'
중국 시장에서 경쟁 상대로 꼽히는 현지 기업의 기세도 만만찮다. 중국 시장의 자율주행 공룡 바이두는 아폴로(Apollo) 플랫폼을 필두로 미국 및 유럽 브랜드는 물론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중국 내외 자동차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BMW가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이미 중국 내외 120개 완성차 및 부품 기업과 손잡았다.
앞서 자율주행 버스 양산 발표에 이어 자율주행 승용차 정식 양산 계획을 잇따라 내놨다.
지난 27일 바이두는 중국 창성자동차와 협력해 2년 내 자율주행 자동차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아폴로 플랫폼을 적용하고 고해상도 지도와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거쳐 2020년 말까지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창성자동차의 '웨이(WEY)' 브랜드로 출시가 유력하다. 일반 연료 자동차와 전기자동차가 자율주행 모델로 2020년 4분기까지 상용화된다.
바이두는 앞서 중국 내외 여러 자동차 브랜드와 양산을 준비하고 있어 2~3년 내 양산화 시도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앞서 창안자동차 등과 협력도 선언했다. 아폴로 기반의 창안자동차 L3급 차량이 이미 연초 테스트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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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버스 시장에서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일본 시장 진출도 타진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지도' 정보에서 우위를 보유한 바이두가 구글과 치를 경쟁의 서막이 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