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피곤해”...피처폰 잘 팔린다

英 피처폰 매출 성장, 스마트폰 상회

홈&모바일입력 :2018/08/26 09:59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울리는 메신저 알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로 스마트폰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시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실제로는 진동이나 벨이 울리지 않았는데도 메시지가 들어온 착각을 하곤 한다. 이처럼 SNS 피로 또는 스마트폰 피로가 커지는 가운데, 영국에서 피처폰 판매 성장률이 스마트폰 실적을 상회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IT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영국의 전 세대 스마트폰 이용 상황을 보면 하루 평균 2시간28분, 19세에서 24세에 한정하면 하루 3시간14분 스마트폰을 이용했다. 일본 하루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18세 이상 모든 연령대가 3시간, 18세에서 34세가 하루 3시간23분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면서 피로를 느끼는 사람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대신 과거 피처폰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것. 영국에 거주하는 메리 어스킨 씨도 이 중 한 사람으로, 스마트폰을 놓고 피처폰으로 갈아탔다. 그는 “내가 계속 스마트폰에 묶여 있다는 사실이 싫었다”면서 “친구가 어느 날 하루에 150회 정도 (스마트폰) 화면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사람이 늘면서 영국에서는 피처폰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5% 성장했다. 반면 스마트폰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약 2% 상승에 그쳤다.

외신은 “물론 판매량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양쪽을 같은 수준으로 비교하는 것은 신중해야지만, 스마트폰에 비해 피처폰 성장이 크다는 사실은 현대의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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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스마트폰을 팔았다고 해서 스킨 씨가 정보를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스킨 씨는 스마트폰을 버리고 피처폰을 갈아타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다. 즉 스마트폰과 같은 정도의 ‘(인터넷을 통한 사회와의) 연결’ 능력은 확보한 후, 때와 장소에 따라 피처폰만 사용함으로써 언제든지 ‘연결되지 않는 환경’에 놓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외신은 “스마트폰을 통해 사회와 연결이 쉬워진 결과, 그 반동으로 연결되지 않는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면서 “우리 사회는 지금 연결되는 것과 연결되지 않는 균형 사이에서 어느 것이 기분 좋은 것인지를 확정짓는 단계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