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폰 브랜드' MWC 관람객 사로잡다

노키아·모토로라·소니·블랙베리 총출동

홈&모바일입력 :2018/02/28 09:37

<바르셀로나(스페인)=박영민 기자> 과거 '스마트폰 4대장' 노키아·모토로라·소니·블랙베리가 'MWC 2018'에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한때 글로벌 휴대폰 시장을 호령했던 이들이지만, 이제는 한 구석으로 물러나 사람들의 추억을 불러내고 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 소니는 26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에서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부터 추억의 '피처폰'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일명 '바나나폰'으로 불리는 '노키아 8110'. (사진=ZDNet)

노키아의 다소 '귀여운' 부활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집중시킨 건 노키아가 선보인 '노키아 8110'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가 사용한 검정색 폰이 샛란 옷을 입고 돌아왔다.

일명 '바나나폰'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귀여운 디자인과 한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이 특징이다. 바나나처럼 약간 휜 디자인과 함께, 노란 색상과 슬라이딩 키보드커버 등이 적용됐다.

노키아 8110은 지난 1996년 출시된 제품에 4세대(4G) 이동통신을 적용한 피처폰이다. 귀여운 디자인에 걸맞게 가격도 79유로(약 10만5천원)로 매우 착하다.

최고급 사양을 자랑하는 노키아8 시로코의 가격은 749유로(약 99만원)에 달한다. 이 제품은 5.5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듀얼 카메라, 무선충전 기능 등 최신 사양을 모두 갖췄다. 특히 전·후면 카메라로 동시 촬영도 가능한 점이 눈길을 끈다. 가격은 749유로(약 99만원)다.

노키아 브랜드 라이선스를 보유 중인 HMD글로벌은 8110과 시로코 외에도 '노키아7 플러스', '노키아 6', 노키아 1' 등을 함께 전시했다.

휴대폰의 '원조' 레노버 모토로라는 모듈형(조립형) 스마트폰 '모토모즈(Moto mods)'를 들고 나왔다. (사진=씨넷)

모토로라·블랙베리 '우리 아직 살아 있어요'

휴대폰 '원조' 레노버 모토로라는 모듈형(조립형) 스마트폰 '모토모즈(Moto mods)'를 들고 나왔다. 카메라, 키보드 등의 모듈형 액세서리와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부스에는 모토모즈와 결합할 수 있는 다양한 모듈들이 전시돼 있다. 모토로라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모듈들은 다음달 중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 매장에는 태블릿, 헤드셋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과거 인기작들의 빈 자리를 채웠다. 이 외에도 레노버는 독립형 헤드셋 '레노버 미라지 솔로',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 도구인 '레노버 미라지 카메라', 미라지 증강현실(AR) 헤드셋과 광선검 컨트롤러가 결합된 '스타워즈: 제다이 챌린지' 등도 선보였다.

블랙베리는 TCL에 인수된 후 대중 앞에 처음으로 선보인 '블랙베리 키원'을 전시했다. 비록 신제품은 아니지만, 폰에 부착된 물리 키보드 자판은 관람색들의 추억을 소환하기에 충분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도 지난해 출시된 바 있다.

26일(현지시간) MWC 참관객들이 소니 '엑스페리아 XZ2'와 'XZ2 컴팩트(Compact)'를 보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프리미엄 폰' 출사표 던진 소니

소니는 이번 MWC를 통해 최신 트렌드와 사양을 적용한 '엑스페리아(Xperia)' 2종을 공개했다. 각각엔 5.7인치, 5인치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특히 신제품은 폰 테두리(베젤)을 없애고 화면 비율을 키워 주목 받았다.

플래그십 모델인 '엑스페리아 XZ2'는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기술과 함께 다이내믹 바이브레이션 시스템을 지원, 비디오와 오디오 퀄리티를 모두 잡았다. 18대 9 비율의 풀HD 화면과, 세계 최초로 4K HDR을 지원하는 영상 촬영 기능이 특징이다. 또 Qi 기반 무선충전도 지원한다. 업계의 대세로 떠오른 3차원(3D) 스캐닝과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도 적용됐다. 슈퍼 슬로우모션은 풀HD급으로 초당 9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

18대 9비율의 5.7인치 풀 HD+ 디스플레이와 함께, 분석된 오디오 데이터에 따라 손에 진동을 느끼게 하는 새로운 다이내믹 바이브레이션 시스템(Dynamic Vibration system)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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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모델인 'XZ2 컴팩트(Compact)'는 XZ2와 비교해 화면 비율이 7인치 줄어든 제품이다. 무선충전과 다이내믹 바이브레이션 시스템을 제외한 기능들은 XZ2와 동일하다.

한편, 이번 MWC에선 중국 ZTE가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폴더블 스마트폰을 전시해 주목받기도 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엑손M'은 두 개의 패널을 이어 붙인 방식으로 제작됐다. 다만 플렉시브 패널을 이용해 접는 방식이 아닌, 두 패널을 포개는 경첩 형태로 제작돼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