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박영민 기자>
"maravilloso!(놀라워라!)"
26일(현지시간) 'MWC 2018' 전시장 한 가운데에서 현지인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환호성의 주인공은 삼성전자 전시관을 관람 중이던 스페인 현지인들. 이들은 전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9'의 슈퍼 슬로모션 모드를 체험 중이었다. 곧 다른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됐고, 체험존은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줄로 금세 북새통을 이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날 개막한 MWC 2018에 참가했다. 양사의 부스는 MWC 전시장인 '피라 그란비아(Fira Gran via)'의 주요 전시관인 3관에서도 중심에서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위치했다.
일단 삼성전자는 다른 업체와 비교될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인파로 장사진을 친 삼성전자 부스는 내부로 입장하는 것 조차 힘들 정도였다.
부스에 들어서자마자 반기는 것은 삼성이 2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개한 갤럭시S9이었다. 삼성전자는 부스 절반 이상의 공간에 갤럭시S9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맘껏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갤럭시S9을 살펴보던 지니 켄타(Genie Kenta·일본)씨는 "MWC는 올해로 4번째 방문인데, 삼성 부스가 마련되면 거리가 멀더라도 항상 들른다"며 "갤럭시S9이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현장 열기가 상당히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부스 한 편엔 마치 거실의 한 벽면을 떼어 붙인 것 같은 공간도 마련됐다. 이 곳엔 QLED TV 등 삼성전자의 최신 TV 제품들이 전시됐다. 전시 설명을 맡은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관람객들의 눈을 마주보면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TV를 구동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줬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를 이용해 스마트폰과 가전을 통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상현실(VR) 체험존도 인기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VR 우주 미션: 인류의 달 탐사'라는 주제의 4차원(4D) VR 체험을 제공한다. 또 '기어 VR'과 '기어 스포츠'를 통해 스노보드, 알파인 스키 등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VR 체험존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관람객들의 마음도 뺏었다.
삼성전자 부스가 전시관 중심부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 데 반해, LG전자는 체험형 이벤트로 시선을 모았다. 또 AI카메라 기능을 탑재한 전략폰 'V30S ThinQ(씽큐)'와 함께 실속형 스마트폰 K시리즈도 사람들의 손길을 골고루 나눠가졌다.
LG전자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현지 관계자가 밝게 미소지으며 다가왔다. 그는 부스 입구의 키오스크(KIOSK)로 안내했다. 이 키오스크에 이름과 사용 언어를 입력하자 환영 메시지와 함께 곧 QR코드가 인쇄된 종이가 출력됐다. 6개의 테마존을 방문해 키오스크에 자신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좋은 아이디어였다.
LG전자는 부스 내에 자사 AI 플랫폼 '씽큐(ThinQ)'로만 구성된 '씽큐존'을 따로 만들었다. 이 곳에서 LG는 AI와 모바일, 그리고 가전이 함께 어우러지는 생활상을 소개했다. 관람객들이 직접 주방과 거실, 세탁실 등 실생활 공간에서 AI 가전을 제어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이 전시관 역시 가장 인파가 몰린 곳은 단연 전날 공개된 V30S 씽큐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관람객들은 V30S 씽큐에 탑재된 비전인식, 음성인식 등을 차례로 체험했다. LG만의 '공감형AI'로 더 윤택해지는 미래상을 제시하겠다는 게 LG전자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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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형 제품인 K10 시리즈도 의외로 인기몰이를 했다. 카메라 기능이 강화돼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게 관람객들의 의견이었다.
K10을 유심히 관찰하던 관람객 루카스씨는 "프리미엄 급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성능을 구현하는 K10이 인상적"이라면서 "비슷한 중가형 제품 중에서도 카메라 기능이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