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모바일 시장에 돌아온지 1년 여 만에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1억 달러 규모의 투자까지 성사시키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유력 브랜드로 떠오를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오프위크(OFweek) 등 언론에 따르면 노키아는 휴대전화 시장 복귀 이후 16개월 만에 약 7천 만 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중 스마트폰 대수가 1천 만대를 넘어선다.
■ 중국·인도·아프리카 돌격...돌아온 '가성비'의 제왕
노키아의 '귀환'은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노키아6'와 '노키아7'을 내놓은 이후 지난 16일 '노키아X6'이 1299위안(약 22만1천300원)의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출시됐다. 노키아는 과거 중국 시장에서 10년 이상 모바일 시장 1위를 기록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피처폰은 날개를 달았다. 지난 1년 간 노키아는 주로 피처폰에 주력해왔으며 지난해 피처폰 판매량은 6000만 대였다. 주로 아프리카,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인도 피처폰 시장에서는 이미 톱5에 진입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하이엔드와 로우엔드 모델에 걸쳐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1천 만대 가량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재진입' 1년 만에 이룬 성과로는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노키아의 매출은 21억 달러(약 2조 2천793억 4천만 원)로 이는 중국 주요 스마트폰 기업 '메이주(Meizu)'와 비슷한 실적이다.
복귀 1년 만에 인도 시장에서 톱5에 진입한 비결은 '인지도'와 '가성비'다. 올해 3월 HMD는 인도 시장에서 540위안(약 9만 2천 원) 짜리 '노키아1'을 출시했다. 이 판매가는 샤오미의 인도 현지 인기 저가 브랜드인 '홍미' 시리즈보다 낮은 것이다. 높은 인지도의 제품이 낮은 가격을 택하자 인도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다(多)모델 전략도 통했다. 1년 여간 16개의 모델을 출시했다. 여기에 품질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중국 브랜드의 약점을 보완한 강력한 경쟁자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설계부터 제조까지"...'투자자' 폭스콘의 지원
노키아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HMD는 폭스콘을 통해 설계하고 만든다.
1억 달러의 노키아 투자를 주도한 폭스콘은 노키아의 성공적 귀환에 상당한 자신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그룹 산하 샤프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폭스콘의 노키아 투자는 다소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지면서도 노키아의 전망에 대한 강한 신념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됐다.
노키아의 기술력은 HMD에 설계와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폭스콘이 뒷받침하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의 OEM도 맡고 있는 폭스콘이 중국산 브랜드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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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D는 폭스콘의 투자를 받은 이후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주요 시장의 유통 채널을 두배로 넓힐 계획이다. 다양한 기기를 출시해 여러 유형의 사용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전략을 펼친다.
이러한 노키아의 부상이 한국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기업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