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기반 VR 헤드셋은 화질과 음질은 물론 콘텐츠 유연성에서 단독형 제품보다 뛰어나지만 각종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단점으로 꼽힌다.이처럼 연결 편의성이 떨어지는 PC용 VR 헤드셋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유선과 무선 두 분야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HTC가 올 초 60GHz 주파수로 음성과 영상을 전송하는 무선 VR 헤드셋을 공개한 데 이어 VR 관련 주요 업체가 뭉친 버추얼링크 컨소시엄도 케이블 수를 하나로 줄인 새 규격, 버추얼링크를 선보였다.■ 버추얼링크 "VR 헤드셋 연결, USB-C 한 가닥으로"
현재 PC용 VR 헤드셋에는 디스플레이와 USB 등 각종 기기 연결을 위해 케이블을 반드시 두 가닥 이상 연결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VR 관련 주요 업체가 결성한 버추얼링크 컨소시엄은 USB-C 케이블 하나만 쓰는 버추얼링크를 들고 나왔다.
이 규격은 USB-C 케이블로 영상·음성 신호는 물론 USB 신호와 전력까지 한꺼번에 주고 받기 때문에 복잡한 연결이 필요 없다. USB-C 케이블 하나만 연결하면 VR 헤드셋 설치가 끝나는 셈이다.
이런 구조를 구현하려면 헤드셋 뿐만 아니라 그래픽카드 지원이 필수적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공개한 지포스 RTX 1080 등 그래픽카드에 버추얼링크 지원 기능을 탑재했다. AMD 역시 앞으로 출시되는 그래픽카드에 버추얼링크 지원 기능을 추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전송 속도와 지연 시간 확보를 위해 고성능 USB-C 케이블이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음성·영상 신호를 한 케이블에 모두 전송하다 보니 신호 강도는 물론 신호 간섭을 막기 위해 차폐 등 복잡한 처리를 거쳐야 한다.
버추얼링크 컨소시엄은 관련 문서에서 "해당 규격을 만족하는 케이블의 지름은 6mm 내외가 될 것"이라며 각종 단자나 내부 부품, 전선은 신뢰성이 높은 제품을 쓰라고 권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결해야 하는 케이블이 두 개에서 한 개로 줄었을 뿐 케이블을 연결해야 한다는 제약은 그대로 남아 있다.
■ HTC "간섭 적은 60GHz 전파로 무선 전송'
HTC가 9월 5일부터 예약판매하는 바이브 와이어리스 어댑터는 HTC PC용 VR 헤드셋인 바이브 전용이다. 지난 1월 CES 2018에서 공개된 뒤로 8개월만에 빛을 보는 셈이다.
바이브 와이어리스 어댑터는 인텔 와이기그 기술을 이용한 송수신기를 각각 PC와 바이브 본체에 장착해 영상과 음성을 무선으로 주고 받는다. 2.4GHz나 5GHz보다 비교적 전파 간섭이 적은 60GHz 대역 전파를 활용하기 때문에 끊김이 적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HTC는 바이브 와이어리스 어댑터의 지연 시간이 최소 1ms로 낮고 최대 세 개의 바이브 헤드셋을 동시에 연결해 멀티플레이어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단 영상을 송신하는 PC에 와이기그 전송용 카드를 꽂아야 하기 때문에 PCI 익스프레스 슬롯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고성능 미니 PC나 게임용 노트북이 아닌 데스크톱 PC에만 설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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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셋에 연결하는 영상 수신 장치를 위해 추가로 배터리 팩이 필요하다는 것도 걸림돌로 꼽힌다. 배터리팩 하나 당 최대 2시간 30분 정도 작동해 10분에서 15분 가량 VR 콘텐츠를 즐기는 데는 적합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주요 업체가 모두 참여한 버추얼링크와 달리 와이기그를 이용한 VR 헤드셋 무선 기술은 오직 HTC와 인텔만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