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설치나 스마트폰 장착 없이 바로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단독형 VR 헤드셋이 시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고성능 스마트폰 수준의 하드웨어를 장착했고 기기 관리의 번거로움이 없어서 일반 소비자보다는 교육용 등 B2B 시장에 적합하지만 교육용 콘텐츠가 적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 고성능 PC 필요하고 케이블 정리 필요
오큘러스리프트나 HTC 바이브, 삼성전자 HMD 오디세이 등 PC 기반 헤드셋은 이를 연결할 PC와 케이블이 제약 조건으로 꼽혔다. 먼저 VR 영상을 생성하기 위한 고성능 프로세서와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혼합현실(MR) 헤드셋 구동 조건으로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다이렉트X 12를 지원하는 인텔 HD그래픽스 620, 8GB 메모리를 꼽았지만 이는 그야말로 최소 조건이다. 고품질 화면을 지연 시간 없이 보려면 쿼드코어 이상 프로세서와 별도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케이블은 성능과는 큰 관계가 없는 부가적인 문제지만 이용자의 이동 자유도를 제한한다는 문제가 있다. HDMI 케이블을 연장하면 PC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길이가 3미터를 넘어서면 신호 세기가 약해져 화면이 깜빡이는 등 문제가 일어난다.
MSI나 HP 등 일부 PC 제조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에 지고 다니면서 쓸 수 있는 백팩 PC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PC를 이용하면 케이블 정리 문제는 해결된다. 그러나 무게 5kg 이상인 PC를 등에 메고 있어야 하므로 피로가 가중된다.
■ 콘텐츠 담아 바로 즐기는 독립형 VR 헤드셋
반면 한국레노버가 올 하반기 국내 출시할 제품인 미라지 솔로, 오큘러스가 최근 출시한 오큘러스 고 등은 PC와 스마트폰이 필요없다. 오큘러스 고는 콘텐츠 다운로드에만 스마트폰이 필요하며 실제 콘텐츠를 이용할 때는 본체만으로 단독 작동이 가능하다.
두 제품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와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도 유사하다. 모바일용 VR 헤드셋에 스마트폰을 결합한 형태로 보는 것이 거의 정확하다. 디스플레이 연결을 위한 HDMI 케이블과 USB 케이블도 필요 없다. 오큘러스 고는 스피커를 내장해 이어폰이나 헤드폰도 필요 없다.
■ 교육 현장에 적합하지만 문제는 '콘텐츠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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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하드웨어나 케이블 설치 없이 바로 쓸 수 있다는 특성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오히려 교육 현장 등에 적합하다. 지난달 25일 한국레노버 강용남 대표는 "(미라지 솔로를)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보다 교육용 시장에 우선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제품 출시 이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한국어 교육용 콘텐츠가 없는 것은 단점이다. 한국레노버는 교육 콘텐츠 확보를 위해 국내 교육 콘텐츠 파트너사와 제휴하기로 했다.기어VR이나 PC 기반 헤드셋과 달리 고성능을 요구하는 VR 콘텐츠가 등장할 경우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것도 단점이다. 다만 고성능 게임이 아니라 용도가 한정된 교육용 콘텐츠를 활용할 경우 스냅드래곤 835 수준의 성능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