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가 올 1월 CES 2018에서 공개한 VR(가상현실) 헤드셋 신제품, 바이브 프로를 31일 정식 출시했다. HTC는 이날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없는 단독형 VR 헤드셋인 바이브 포커스 출시 의사도 밝혔지만 일반 판매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HTC "기업 위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도 한국 적용할 것"
바이브 프로는 2880×1600 화소 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내장하는 등 이전 모델인 바이브에 비해 영상과 음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국내 출시는 당초 4월 말로 예정되었지만 각종 인증 문제로 한 달 가량 지연된 5월 말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31일 HTC 아태지역 담당 마이크 치 이사는 "바이브 프로는 현재까지 출시된 VR 헤드셋 중 가장 뛰어난 품질로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움직임을 추적하는 성능도 크게 개선되었다. 게임은 물론 음악 등 각종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는 물론 전문가에게도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HTC는 바이브 프로 출시와 함께 콘텐츠 개발자나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인 '바이브 엔터프라이즈 어드밴티지 프로그램'도 한국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헤드셋 본체는 물론 컨트롤러 등 각종 제품의 무상 보증 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난다. 제품에 대한 문의사항도 대만 본사의 기술자를 통해 24시간 안에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바이브 프로의 국내 판매 가격은 109만원으로 책정됐다. 동작인식 센서나 컨트롤러는 별매지만 기존 제품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HTC는 올 하반기 케이블 연결이 필요 없는 헤드셋용 무선 어댑터도 출시할 예정이다.■ 바이브 포커스는 개발자 대상 우선 판매
이날 바이브 프로와 함께 공개된 바이브 포커스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를 탑재한 단독형 VR 헤드셋이다. 올해 1월 중국 시장에 먼저 출시됐고 이미 대만 현지의 토요타 쇼룸 등에서 ADAS 기능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중이다.
마이크 치 이사는 "소비자들은 시장에 먼저 출시된 단독형 제품인 오큘러스 고와 바이브 포커스를 경쟁 제품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제품은 전혀 다른 카테고리에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오큘러스 고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해상도를 낮췄고 DOF(공간자유도)도 3DOF에 그친다. 그러나 바이브 포커스는 바이브 프로와 동일한 2800×1600 화소 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DOF도 최고 단계인 6DOF다. 이 때문에 콘텐츠나 촬용도 면에서 두 제품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 마이크 치 이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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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 바로 주문이 가능한 오큘러스 고와 달리 바이브 포커스는 일반 판매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바이브 제품군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제이씨현시스템 여인우 이사는 "바이브 포커스는 무선으로 작동하는 제품인 만큼 각종 인증에서 최대 4개월 가량 시간이 걸린다. 현재 일반 판매를 위한 계획도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HTC와 제이씨현시스템은 우선 교육이나 게임 등 콘텐츠 개발자들에게 먼저 바이브 포커스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개발자가 사전 등록 후 제품을 직접 구매할 경우 200달러(약 23만원) 상당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