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이 북상하면서 전기차 충전기 안전 우려가 커지자, 정부와 충전기 업체들이 비상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국내 공공 전기차 급속충전 인프라를 관리하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관계자는 23일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7월말에 태풍 등에 대비해서 전기차 충전기 주변에 마련된 배수로 등 안전사고 우려 사항들을 점검했다"며 "충전기 피해시 복구를 위한 비상연락망 등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제주, 전라, 충청, 경기, 강원 지역에 설치된 공공 전기차 급속충전기 647기를 태풍 대비 집중 관리 명단에 올렸다. 태풍으로 인해 해당 충전기에 피해가 생길 경우, 즉각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국내에 약 800여기의 공공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납품한 대영채비도 비상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대영채비 관계자는 "태풍 솔릭 영향으로 전기차 충전기 파손 등을 고려해 평소보다 수리 인력을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며 "충전기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충전기 복구작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전문가들은 태풍 등 재난재해를 대비한 충전기 시스템 개발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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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고전압안전교육 전문가인 이후경 이빛컴퍼니 대표는 "미국의 경우 충전기 주변에 지반이 약화되거나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경우, 충전 자체를 할 수 없는 안전 장치가 탑재됐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 설치된 충전기들은 이같은 안전 장치들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전기차 운전자들은 태풍이 다가올 때 가급적이면 바깥에서 충전을 하지 말고 실내 주차장에 마련된 급속충전기나 거주지역 급속 또는 완속 충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