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는 폭증하는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고성능으로 활용하게 하면서 비용까지 줄여야 하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대부분 성능을 높이기 위해 올플래시 스토리지 어레이를 채택했다. 그러나 올플래시는 페타바이트(PB) 규모의 대형 시스템에서 정답이라 할 수 없다. 새 혁신이 필요하다. 플래시보다 저렴하면서 성능도 1천배 빠른 새로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반 스토리지다.”
모셰 야나이 인피니댓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토리지 업계가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의 대세를 ‘플래시’로 보는 가운데 트렌드에 정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했다.
모셰 야나이CEO는 “인피니댓은 기술 혁신을 통해 플래시보다 훨씬 느린 컴포넌트를 사용하면서도 플래시보다 더 높은 성능을 이뤄내고 있다”며 “인피니댓 스토리지는 서버 하나로 최대 480개의 디스크드라이브를 제어하며, 높은 효율로 데이터를 보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플래시보다 20~30배 저렴하고, 더 고용량인 HDD를 매체의 95%에 사용하면서 데이터 서비스를 DRAM 캐시에서 제공한다”며 “높은 서버당 디스크 비율, 효율적 데이터 보호, HDD, DRAM 등 4가지 요소를 통해 인피니댓은 멀티페타급 시스템 환경에서 성능, 안정성, 비용절감이란 세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강조했다.
모셰 야나이 CEO는 1990년 EMC에서 시매트릭스(Symmetrix) 시스템을 개발했고, 2001년 XIV 스토리지를 창업했던 기업용 외장 스토리지 분야 선구자다. 개인적으로 40여건의 스토리지 관련 특허를 소유하고 있다. 인피니댓(Infinidat)은 2011년 설립된 회사로 기업용 스토리지에 소프트웨어 중심 아키텍처를 적용해 저장매체 종속성을 없애는 기업용 외장 스토리지 제품을 제공한다. 3중화 아키텍처 로 99.99999%의 안정성을 보장하며, 모든 스토리지 프로토콜을 한 장비에서 지원하고, 씬프로비저닝, 압축, 스냅샷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인피니댓의 스토리지는 저장매체의 95%를 NL-SAS HDD로 구성하고 나머지 5%만 DRAM과 플래시로 한다. DRAM이 인피니댓의 자신감 넘치는 주장의 비결이다.
HDD 자체는 물리적인 성능 한계 탓에 플래시보다 느리다. 인피니댓 스토리지는 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 배치 알고리즘을 활용해 한계를 극복했다. 알고리즘이 데이터를 활용도에 따라 ‘핫, 웜, 콜드’로 구분해 핫 데이터를 DRAM 영역에 배치한다.
뉴럴캐시(Neural Cache)란 이 기술 덕에 CPU에 직접 연결된 DRAM에서 데이터 쓰기 및 읽기가 이뤄진다. DRAM이므로 플래시보다 1천배 빠른 읽기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SSD 플래시는 DRAM의 수행착오나 수행범위 외 데이터 처리 등의 보조 역할만 한다. 나머지 데이터는 모든 HDD에 분산 저장된다. 데이터 요청 시 모든 HDD가 병렬로 작동하며 빠르게 작업을 처리한다.
야나이 CEO는 “이론적으로 가능한 게 아니라 실제로 세계 최대 통신회사, 금융회사, 의료기관 등에서 인피니댓 시스템을 채택해 고성능과 비용절감의 효과를 보고 있다”며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퓨어스토리지, 델EMC보다 훨씬 더 빠르다는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통신회사 스프린트의 사례를 제시했다. 스프린트는 페타바이트급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인피니댓의 스토리지로 구축했다. 구축 결과 애플리케이션 처리 시간이 15초으로 나타났다. 경쟁사 시스템은 동일 작업 처리에 40분 걸렸다고 한다. 스프린트는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160배 높이면서, 비용을 8천700만달러 절감했다고 한다.
2016년 한 의류 디자인 기업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의 업무 처리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피니댓을 도입했다. 야나이 CEO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시스템 통계에서 처리 데이터의 98%가 DRAM 영역에서 제공됐다.
미국 대형 통신회사는 스플렁크 기반의 사이버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때 인피니댓 스토리지를 활용했다. 10PB 규모의 시스템이다. 또 다른 미국 대형 통신회사는 40PB 규모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인피니댓 시스템을 활용해 1억400만달러 비용을 절감하고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10배 높였다.
그는 “플래시는 중소규모 환경에는 좋지만 250테라바이트 미만 환경에서만 해법”이라며 “수페타급의 대규모 환경에서 플래시는 비용 때문에 언감생심이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 같은 하이퍼스케일 기업시도 데이터의 80%를 저속 HDD에 저장하고 있는데 비용문제 때문”이라며 “인피니댓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매우 낮은 비용으로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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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댓은 미국 시장에서 2천281 PB 규모, 유럽중동(EMEA)에서 1천340 PB 규모, 아태지역에서 86 PB 규모의 고객 데이터를 수용하고 있다. 올해부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KCC I&C, 한성SMB 등이 한국 시장의 인피니댓 제품 공급을 맡았다.
그는 “한국 시장은 인피니댓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대기업이 많기 때문에, 한국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하게 인피니댓이 델EMC를 인수할 정도로 성장시킨다는 꿈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