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9 개통 시작…선착순 줄세우기 없앴다

1호 개통자 배출보다 요금제 알리기에 주력

방송/통신입력 :2018/08/21 10:18    수정: 2018/08/21 17:05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21일 갤럭시노트9 개통을 시작했다.

이번 개통은 선착순 줄세우기로 1호 구매자를 가려내 경품을 제공하던 과거 행사와 달리 통신사마다 특색을 갖춘 이벤트를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TV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 출연진 네 명과 아홉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개통 행사를 열었다.

갤럭시노트9을 예약 구매하면서 SK텔레콤의 신규 요금제인 T플랜에 가입한 가족 고객에 갤럭시노트9을 증정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맛있는 녀석들 출연진과 T플랜 요금제 가입자들은 지름 60cm의 대형 피자를 나눠먹는 시간을 가졌다. 대형 피자는 T플랜 요금제의 넉넉한 데이터를 뜻한다.

앞서 KT는 20일 오후 사전예약 개통일 하루 전날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갤럭시노트9 예약가입자 초청 사전 행사를 열었다.

KT는 인기 모바일 게임 4종에 데이터 과금을 하지않는 ‘KT플레이게임’을 개통 행사의 전면에 내세웠다. KT플레이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시연존, 4종 게임의 캐릭터와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 등을 마련해 새 스마트폰 구매자들이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만들었다.

이현석 KT 디바이스본부장은 “갤럭시노트9 출시를 기념해 KT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KT플레이게임을 콘셉트로 한 고객 초청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KT의 강점인 무제한 데이터와 특별한 게임 서비스로 갤럭시노트9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줄세우기 1호 개통자 배출 “의미없다”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선착순 개통 행사는 지난해부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8, 갤럭시S9 출시 당시 예약구매자와 소방관, 김연아 선수 등을 초청하며 당시 회사가 진행하던 프로모션 콘셉트의 개통행사를 열었다. 며칠 전부터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세우는 식의 선착순 행사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갤럭시S9 출시까지 선착순 행사를 진행했던 KT도 100명의 예약구매자를 초청하는 대신 전야행사 개최로 돌아섰다.

새 스마트폰의 1호 개통자 의미는 애플 아이폰의 국내 도입시에나 흥행했던 프로모션이라는 것이 통신업계의 주된 평가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아이폰3GS와 아이폰4를 처음 출시할 때 국내에서 수급할 수 있는 초도물량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일찍 받아보기 위한 마니아층을 위한 선착순 행사가 인기를 끌었다”며 “며칠 밤을 새우지 않더라도 출시일 당일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두고 선착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경품 뿌리기에 지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개통행사에 참여한 예약구매자도 1호 개통자로 보기 어렵다.

이통 3사는 사전구매자에 갤럭시노트9일 전날부터 배송을 시작했고 상당수의 가입자가 이미 유심 이동을 통해 갤럭시노트9을 개통해 사용 중이다.

■ 스마트폰 대신 요금제 서비스 알리기

통신사가 제조사가 만든 스마트폰보다 자사의 요금제 상품과 특화 서비스를 알리려는 이유도 줄세우기 식의 행사를 없앤 이유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 유통망을 갖춘 애플이나 자사 제품 출시에 맞춰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여는 것이 의미가 있지만, 통신사는 스마트폰을 통한 신규 가입자가 사업모델의 핵심”이라며 경쟁사와 똑같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새 요금제나 서비스를 알리는 것이 오히려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9 개통행사에서 최근 선보인 T플랜 요금제의 특징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KT는 단독으로 준비한 제로레이팅 게임 시연을 중심으로 개통행사를 진행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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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별도의 개통행사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갤럭시노트9 사전개통 시작에 맞춰 새 요금제를 발표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자급제가 활성화되는 기조에서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내세워 가입자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는 것보다 서비스의 강점을 알리는 것이 본질적인 마케팅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