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90%가 20대, 젊은피로 똘똘 뭉쳤죠"

[인터뷰] 업계 최연소 CEO 주성수 팀엘리시움 대표

디지털경제입력 :2018/08/21 07:43    수정: 2018/08/21 07:44

차세대 산업 헬스케어에 젊은 피를 앞세워 뛰어든 기업이 있다. 국내 헬스케어 기업 팀엘리시움(Teamelysium)은 직원의 90%가 20대다. 지난해 5월 회사를 세운 주성수㉗ 대표 역시 20대 청년이다.

의학을 공부하며 정보기술(IT)에도 관심이 많았던 주 대표는 의료 현장에 필요한 의료기기를 고민하다 창업까지 하게 됐다. 첫 제품은 정형외과와 한의학과용 근골격계 측정기기 ‘폼 체커(POM-Checker)’다. 주 대표 역시 해당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주 대표는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이 뭔지 알고 있다 보니 대학 졸업을 하자마자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성수 팀엘리시움(Teamelysium) 대표. 주 대표를 포함해 회사 전체 직원의 90%가 20대다.(사진=지디넷코리아)

폼 체커는 3D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관절 위치를 정확하게 추출하고 관절 가동 범위와 자세의 불균형 정도, 체형을 측정할 수 있다. 우선 심도(Depth)와 RGB를 이용한 3D카메라로 환자 몸을 스캔 후 AI로 환자 주요 관절 운동 정보와 자세 정보를 추출, 분석하는 방식이다.

폼 체커는 해당 데이터를 그래프로 시각화해 환자 어깨와 골반선의 불균형 또는 거북목 호전도나 악화 수준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한다. 환자 움직임을 3D 모델링으로 구현해 환자 관절이 움직일 때 근육 움직임도 함께 보여준다.

당일 측정 결과와 누적 측정 결과는 메신져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환자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주 대표는 “기존에는 주요 관절의 움직임을 측정할 때 환자 몸에 센서가 달린 마크를 붙이거나 각도기 활용, 또는 사진을 찍는 방식을 활용했다”며 “관절 움직임에 대한 분석은 근골격계 질환 진단에서 중요한 지표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측정자 간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엘리시움은 이같은 측정자 간 오차를 없애기 위해 AI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한 진단기기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폼 체커는 국내 공인인증기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성능검사 결과 측정 정확도 관련 성능으로 ±3° 내외 측정 오차 값을 보이며 의료기기로서 정확성과 재현성울 검증 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인허가 승인을 받았다. 원광대학교 임상 실험 논문에서도 유사제품과 비교해 확연히 높은 정확도와 재현성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팀엘리시움은 제품 출시 전 국내외 유사한 제품을 찾아보고 직접 사용해봤지만 사용성과 안정성에서 폼 체커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현재 1.0버전인 폼 체커는 정형외과 등 근골격계 질환을 진료하는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피트니스 시설 등을 타깃으로 지난 6월부터 판매 중이다.

여러 대학병원에서 데모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AI 기능을 강화한 2.0버전도 개발 완료돼 곧 식약처로부터 공식인증기관으로 임명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에서 의료기기 인증 갱신을 앞두고 있다.

근골격계 측정기기 ‘폼 체커’의 실제 측정 화면.(사진=팀엘리시움)

■ 척추 측정 솔루션 등 신제품 개발

팀엘리시움은 폼 체커 성과를 토대로 사업과 사세를 차근차근 확대할 계획이다. 후속 제품들에선 3D카메라 기술이 적극 활용된다. ▲3D카메라로 환자 등 스캔 후 척추 라인을 예측하는 스파인 트래커(Spine tracker) ▲환자 전체 얼굴 면적 대비 트러블 면적을 계산해주는 소프트웨어 ▲환자 윗니와 아랫니가 정확하게 맞물리는지 측정해 안면비대칭 여부를 파악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고려 중이다.

해당 제품들이 모두 출시됐을 때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기기 플랫폼 ‘메디시움(Medisium)’도 개발 중이다.

주 대표는 “앞으로 팀엘리시움에서 여러 제품들이 나올 텐데 하나의 차트 프로그램으로 돌리고 데이터들을 정리해서 볼 수 있는 자체 플랫폼 메디시움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파인 트래커와 메디시움은 현재 프로토타입이 나왔다. 스파인 트래커는 중소기업벤처부 과제에 선정돼 향후 2년간 고도화 작업이 이뤄진다.

후속제품들은 팀엘리시움 기업부설연구소에서 개발 중이다. 회사 내 개발인력은 현재 90%에 달하지만 주 대표는 개발 속도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 인력을 꾸준히 충원할 계획이다.

팀엘리시움은 회사와 제품 인지도도 빨리 키우기 위해 마케팅 인력도 늘린다. 국내외 헬스케어 관련 전시회, 박람회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주 대표는 “현재 영업망을 구축해야 하는 시기라 홍보가 무척 중요하다”며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국내 병원과 의료기기 산업 박람회인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18에 나갔다. 내년엔 미국, 독일 박람회 참가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시장이 형성 중인 국내 헬스케어 업계에서 주 대표는 주목 받는 신인이다. 그는 외산이 주도하는 국내 의료 진단기기 시장에 우수한 국산 장비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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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대표는 “헬스케어 관련 협회나 조직 등에 가입할 때마다 항상 최연소 대표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젊은 친구가 쉽지 않은 도전을 한다며 좋게 봐주는 시각도 있고 우선 이것저것 경험해보라는 조언도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헬스케어 업계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많이 진입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의사와 환자가 사용할 만한 제품을 만들 수 있냐는 것”이라며 “현재 국내 의료 진단기기는 대다수가 수입제품이다. 팀엘리시움은 폼 체커를 비롯해 의료 현장이 요구하는 최신 IT기술이 접목된 국산 의료 진단기기를 개발해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