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초대형 기술정보(IT) 기업들이 의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 표준과 커뮤니티를 함께 개발한다.
20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과 아마존, MS, IBM, 세일즈포스(Salesforce) 등 5개 기업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전자적으로 의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공통 표준과 이를 이용한 헬스 커뮤니티 ‘FHIR’를 함께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지난 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블루버튼 2.0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블루버튼은 미국이 여러 의료기관에 흩어져있는 의료 정보를 정보 주인인 개인이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정책이다.
미국의 헬스케어 시스템 시장 규모는 약 3조 달러(약 2천363조9천억원)로 추정된다. 그러나 환자 또는 의료진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할 수 있는 관련 표준이 없어 시장 활성화나 새로운 서비스 등장이 저해되고 있다.
5개 기업은 성명서에서 “정부와 민간에서 수십 년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했지만 해당 비용의 대부분은 데이터 공유가 아닌 의료진 업무 방식을 서류 기반 시스템에서 전자 시스템으로 옮기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에픽(Epic), 서너(Cerner) 같은 의료 기록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IT기업들에 (헬스케어 시스템) 시장 문을 열지 않는다”며 “의료 정보가 병원이나 일정 헬스케어 시스템에 갇히면 환자들은 다른 병원이나 시스템으로 이동하기 어려워진다. 문제는 다른 분야와 달리 의료 분야에선 이같은 제약이 환자를 죽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IT와 의료업계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움직이는 만큼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다른 IT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역시 미국 의료기관들과 제휴를 맺고 자사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헬스 리코드(Health record)’에서 환자들이 본인 의료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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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쉬 초프라(Aneesh Chopra) 전 미국 정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공동 성명서를 두고 “이번 발표는 시작일 뿐”이라며 “올 초부터 애플 같은 주요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들이 헬스케어 분야는 공통 표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헬스케어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쉽게 확인하거나 수정할 수 있도록 하려면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