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투표율 243% 황당사건…전자투표 결함?

조지아 예비선거서 ‘투표수<유권자’ 해프닝

인터넷입력 :2018/08/09 17:12    수정: 2018/08/09 17:15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의 한 선거구에서 투표율 243%란 황당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그 선거구는 전면 전자투표를 실시하고 있는 곳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아스테크니카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9일 미국 조지아주 북동부에 있는 머드 크릭(Mud Creek)이란 선거구에서 243%라는 비정상적인 투표율을 기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건은 예비선거가 실시된 지난 5월 발생했다.

당시 조지아 주 공식 사이트에는 하버샴 카운티의 머드 크릭 선거구의 유권자는 총 276명이라고 표기됐다. 하지만 실제 투표수는 670표로 집계됐다. 투표율 243%라는 황당한 기록이 나온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은 조지아주를 상대로 종이투표를 도입해야 한다는 소송 중에 공개됐다. 소송 문건에 이 수치가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머드 크릭의 실제 유권자 수는 3천704명으로 수정됐다. 이에 따라 실제 투표율은 18%로 최종 집계됐다.

가뜩이나 전자투표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상천외 투표율 집계 사고까지 터지면서 조지아주의 투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조지아주는 미국 내에서 전면 전자투표를 실시하는 네 개 주중 한 곳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조지아의 전자 투표 시스템에 보안 결함이 존재하고, 해킹 당할 위험성도 있다”는 한 연구팀의 보고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조지아주는 지난 5월 예비 선거에서 전자 투표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자 투표 당시에도 적잖은 민원이 제기됐다. “같은 주소로 등록된 부부인데 다른 투표장에 할당됐다”거나 “선거 당일에 시스템이 정지했다”는 등의 민원이 많았다. 또 “웹 사이트에 표시된 투표장소에 갔는데 다른 투표장에 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전자 투표 시스템 보안에 정통한 전문가인 해리 허스티는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사전에 발견된 시스템 결함과 이번 혼란이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설령 시스템 결함이 이번 혼란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되지 않아도 즉시 종이 투표로 전환해야 한다”며 “옳은 일을 하는 것에 증거는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조지아주 총무처 장관인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는 “선거 시스템은 관계자 노력에 의해 안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생한 혼란 때문인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투표 시스템 변경 검토 위원회를 설치했다. 그럼에도 외신은 올 11월 미국 중간 선거에 반영되기 까지는 늦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