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로 돈 몰린다…상반기에 10배 늘어

총 13조원 규모…2분기 모금액 전분기 2.5배

암호화폐 공개(ICO)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분기 들어 전분기보다 2.5배 이상의 투자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ICO시장분석 업체 ICO레이팅은 8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2분기 ICO 시장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총 827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ICO를 진행, 83억5천만 달러(약 9조3천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3억3천만 달러를 모은 지난 1분기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ICO를 통해 모금된 금액은 116억9천 달러(13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0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2분기 ICO를 통해 약 83억 달러가 모금됐다.

ICO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디지털 토큰을 발행해 투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스타트업은 ICO를 통해 초기 개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토큰을 현금화하거나 다른 암호화폐로 교환해 빠르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ICO 투자 시장이 수십억 달러 규모로 폭발 성장했다.

ICO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ICO 펀딩에 실패하는 프로젝트 수는 오히려 늘었다. 2분기 등장한 ICO 중 55%는 목표한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1분기와 비교하면 실패 프로젝트 수가 5% 이상 늘어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현상을 두고 "프로젝트들의 전체적인 품질이 상당히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소수의 프로젝트로 더 큰 투자금이 쏠리고, 다수의 많은 프로젝트는 적은 금액을 모으거나 자금 조달에 실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2분기 ICO로 10만달러 이상을 모은 프로젝트 수는 204개뿐이었다.

2분기 ICO로 가장 큰 투자 금을 모은 프로젝트는 퓨마페이로 1억1천7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퓨마페이는 상거래용 암호화폐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