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코리아가 지난달 27일부터 현재까지 11일동안 차량 화재 사고와 관련 긴급 안전진단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진단에 걸리는 소요 시간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A 서비스 센터는 예약 없이도 30분만에 처리가 가능한 곳이 있는 반면, 어떤 곳은 예약이 있어도 수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있다.
지디넷코리아가 7일 점심 시간대에 찾은 서울 강남에 한 BMW A 서비스센터는 한산한 편이었다. 서비스센터 바깥에는 총 3대의 BMW 차량만 대기중이었다.
대신 이 곳은 조건이 있다. 예약 없이는 BMW 긴급안전진단 서비스 진단이 어렵다는 것이다. 해당 서비스센터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정문에 예약 없이는 긴급 안전진단을 받을 수 없다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인천 지역에 위치한 B 서비스센터는 예약 없이 곧바로 안전진단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카페 '클럽 BMW'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센터가 30분만에 안전점검을 끝냈고 예약이 필요없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B 서비스센터가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에 안전 진단을 끝마쳤다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부산 지역은 긴급 안전진단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C 서비스센터의 경우, 아직도 입구 주변에 안전 진단을 받으려는 BMW 차량이 길게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BMW 코리아는 현재 서비스센터 운영시간을 24시간으로 전환했다. 새벽 시간대에도 안전 진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새벽 시간대 안전진단 관련 고객 상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정상 새벽 시간대에 차를 맡길 수 밖에 없는 고객들도 이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 코리아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긴급 안전진단 서비스를 받은 차량은 3만1천여대에 달한다. 나머지 1만5천여대는 안전진단을 대기하는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BMW 코리아는 이달 중순 이전까지 모든 차량의 긴급 안전 진단서비스를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긴급 안전진단 서비스 도중 차량 이상이 발생될 경우, 차량 리콜과 수리가 제대로 이뤄질 때까지 렌터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안전 진단 서비스를 받지 않은 차주의 경우, 센터별로 서비스 운영 상황과 대기 시간을 직접 문의해야 한다.
BMW 코리아는 30차례가 넘는 화재 사건의 원인을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쿨러' 이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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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에벤비클러 BMW 그룹 품질 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은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장에서 "EGR 쿨러의 냉각수 유수가 화재의 근본 원인이다"며 "주차나 정차된 차량이 화재가 날 수는 없고, 장시간 주행한 차나 주행거리가 높은 차에서 쉽게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BMW 코리아는 최근 지속되는 폭염이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운전 환경 또는 기상상태에 따라 화재가 발생하는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