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지난달 말에 이어 이달 초 또 깜짝 상승했다. 몇 달 간 꾸준히 하락세를 지켜오다 3분기 들어 두 번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 온 것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TV용 LCD 패널 가격은 지난달 말 대비 0.4% 상승한 177.0달러를 기록했다.
55인치 이하 패널 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됐고, 65인치 이상 패널은 가격을 유지했다.
이처럼 일부 인치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TV 제조사들의 패널 재고 확보 수요와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의 제품 생산 조절 영향 때문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32인치 패널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가격 연속 상승세에도 업계의 비관적인 전망은 여전하다. 곧 찾아올 4분기 연말 비수기와 함께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LCD 가격 하락을 본격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LCD TV 패널 가격은 하락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말 계절적 수요 약세 시기에 중국 8세대·10세대 실질 생산능력(CAPA) 향상으로 패널 가격이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주요 패널 업체들의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나타난 LCD 산업 전망도 보수적이었다"면서 "3분기 단기적 관점에선 LCD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선 LCD 산업에 대해 조심스러운 시각을 갖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고 연구원의 분석처럼, 국내 업계는 LCD 전망에 최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고부가가치·고수익성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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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LCD 중심의 사업구조 탈피를 위해 투자 규모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주 10.5세대 공장의 양산 계획 품목을 LCD에서 OLED로 바꾸는 등 LCD 합리화 방안과 함께, LCD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달 31일 "LCD는 수급 불안정으로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가격 경쟁이 치열한 중·저가 시장 대신, 고수익 패널 부문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