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몇몇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수년 내로 생산설비 가동을 멈추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한 LCD 업계가 수요-공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에 돌입하거나 패널 생산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0일 "오는 2021년까지 TV용 LCD 패널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라며 "현재 각 업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신규 LCD 공장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능력(CAPA)을 31%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엔 수요 대비 약 4천900만 제곱미터(m²) 면적에 해당하는 공급이 더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시에 IHS마킷 시니어 디렉터는 "수년 내로 LCD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업체들은 가동률을 낮추면서도, 계획된 생산능력에도 결코 도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에 위치한 5세대와 6세대 비정질 실리콘 생산시설의 절반 규모가 가동을 멈추면, 1천800만m² 규모에 해당하는 생산능력이 사라질 것"이라며 "8세대 등 더 큰 규모의 생산설비도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에 시니어 디렉터는 "디스플레이 업계는 이전에도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이는 업체들에게 어려움으로 작용해왔다"며 "생산설비 확충 지연과 구조조정을 비롯,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LCD 산업이 궁극적으로 수요와 공급 균형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CD 공급과잉 현상은 주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10.5세대와 11세대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이 업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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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마킷은 "(공급 과잉으로 인해) 올해 TV 패널 제조업체들이 32인치, 40인치, 43인치 등 비교적 작은 크기의 패널 생산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3분기에 LCD 패널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LCD 공급 과잉 문제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고, 이는 결국 구형 LCD 팹(설비)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의미"라며 "생산설비 구조조정은 경쟁력 하락, 장비 노후화, 업체들의 사업 구조 변화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