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기업 비보(vivo)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비보는 26일 'AI 글로벌 연구원' 설립을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전문가를 영입해 수석과학자로 임명하고 AI 분야 연구에 집중하도록 할 계획이다.
초대 원장은 저우웨이 비보 총재가 맡는다.
■ 중국 모바일 기업 최초 'AI 연구원' 운영 개시
비보의 AI 글로벌 연구원 설립은 비보가 향후 3~5년 간 이행할 중장기 전략 계획의 일환이다.
저우웨이 부총재는 중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비보는 회사의 미래 발전 전략에 있어 AI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비보의 AI 글로벌 연구원은 지식 그래프, 자연어, 머신비주얼 등 5개 부문으로 나뉘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술에 초점을 맞춘다.
비보는 앞서 AI 음성비서 조비(Jovi)를 발표하고 'X21'과 '넥스(NEX)' 등 주요 플래그십 제품군에 이 플랫폼을 탑재했다. 이미 AI 연구진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글로벌 연구원 설립을 기점으로 인재 영입과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낸다.
비보는 이미 선전, 베이징, 항저우, 난징과 미국 산티아고에 연구원을 두고 있다. 하지만 AI에만 초점을 맞춘 연구소를 설립한 중국 스마트폰 기업은 비보가 최초다. AI 기술 개발을 향한 비보의 의지를 반영한다.
■ AI에 방점 찍은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
올해 중국 스마트폰 기업의 AI 기술 개발 경쟁은 이미 표면화되고 있다.
오포(OPPO)는 지난 4월 '오포 연구원' 설립을 발표하고 AI와 5G 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에서는 영상처리, 신재료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AI를 핵심 과제로 꼽는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둥관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과는 '오포-스탠포드 협업 랩(OPPO-Stanford Collabration Lab)'을 세워 AI 분야 연구를 진행한다. 앞서 2016년 AI 연구를 시작해 이미 300개의 AI 분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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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이달 AI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반도체 기술 자립을 목표로 하는 '다빈치 프로젝트(Project Da Vinci)' 시동을 걸었다. 자체 데이터센터 AI 칩 개발과 함께 AI 클라우드 솔루션의 자립을 꾀한다. 자체 '기린' 시리즈 프로세서를 스마트폰에 적용해 AI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전문 AI 연구진을 통해 AI를 핵심 전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2016년 AI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한 이래 AI 음성비서 '샤오아이퉁쉐'를 개발하고 이를 스마트폰, 스피커, TV 등을 잇따라 탑재했다. 지난달 말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딥러닝 프레임 '메이스(MACE, Mobile AI Compute Engine)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