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차기 아이폰부터 인텔 칩만 사용한다. 이에 따라 아이폰 다운로드 속도가 안드로이드 폰보다 더 느려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씨넷에 따르면 퀄컴은 25일(현지시간) 차기 아이폰에 모뎀을 공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그 동안 제휴관계였던 퀄컴과 애플은 지난 해초부터 치열한 특허 공방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분쟁에 따라 칩 공급 계약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이 제기됐다.
■ "인텔 칩 탑재제품, 퀄컴보다 속도 느려"
퀄컴은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선 우리 모뎀 대신 경쟁사 제품만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이 조치가 영구적인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현재로선 칩 공급 대상에서 빠졌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칩 부문 책임자인 크리스티아노 아몬은 컨퍼런스콜에서 “이 부문은 굉장히 역동적인 산업이다”면서 “기회가 있을 경우 우리가 애플 공급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초기엔 아이폰용 모뎀 전량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애플은 최근 들어선 아이폰 절반 가량은 인텔 4G 칩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AT&T와 T모바일 공급 제품엔 인텔 칩을 쓰고 있다.
애플은 인텔 칩 탑재를 통해 퀄컴과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려는 복안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인텔 칩 탑재 제품은 네트워크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라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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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라우트 리서치의 라이언 쉬라우트는 “퀄컴은 오랜 기간 4G와 5G 모뎀 쪽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해 왔다”면서 “따라서 이제 안드로이드 업체들이 이 부분을 좀 더 떠들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 인텔 칩만 사용할 경우 다운로드 속도 면에서 안드로이드보다 뒤질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