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 산하 정보산업발전연구원(CCID)은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을 평가해 30위까지 순위를 공개했다. 예상대로 상위권에는 이오스(EOS) 이더리움, 네오, 리플, 스팀, 퀀텀 등 내로라하는 유명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들 중에는 네뷸러스라는 다소 생소한 블록체인도 포함돼 있다. CCID는 기초기술, 응용성, 혁신력 3가지 항목을 평가했는데 네뷸러스는 응용성 부문 5위, 총점으로 6위에 올랐다. 네뷸러스는 어떤 프로젝트이길래 이오스, 이더리움과 어깨를 나란히 했나 관심이 쏠린다.
네뷸러스는 '블록체인계 구글'을 꿈꾸는 프로젝트다.
구글은 기존 분류표 방식으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웹 페이지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렵다고 보고 '페이지 랭크 알고리즘'을 만들어 웹 검색 시장을 평정했다.
네뷸러스는 블록체인 관련 데이터가 급증하고, 분산애플리케이션(DApp.댑)도 빠르게 늘어나면 역시 검색 문제가 부상할 것으로 보고, '네뷸러스 랭크(NR)'라는 검색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블록체인 주소, 스마트 컨트랙트 및 댑의 가치를 평가해 랭킹을 정해 사용자가 보다 효울적으로 블록체인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한다.
히터스 쒸(Hitters Xu) 네뷸러스 대표는 최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넘쳐 나는 블록체인 데이터 속에서 개발자나 토큰 투자자들이 필요한 블록체인관련 데이터를 찾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네뷸러스 랭크 같이 사용자에게 블록체인 관련 정보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해주는 기능은 블록체인 시대 필수가 될 것"이라고 서비스 확산을 자신했다. 다음은 쒸 대표와 일문일답.
-CCID 평가 종합 6위, 응용성 부문 5위에 올랐다.
"CCID의 평가는 매우 객관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CCID 평가는 퍼블릭 블록체인으로서 네뷸러스 블록체인이 가진 잠재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뷸러스는 평가 기간 동안 네뷸러스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개발자들과 함께 6000(7월 초 기준) 개 이상의 댑을 개발했다. 개발자 툴 및 개발자 환경과 같은 항목을 평가하는 응용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된 배경이다. 앞으로 네뷸러스는 긍정적인 피드백 루프를 기반으로 지속 발전하는 생태계 구축하고자 한다."
-네뷸러스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자를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네뷸러스 기반 댑 개발에 참여하면 토큰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다. 현재 등록된 댑 수를 보면 우리 개발 환경이 얼마나 잘 제공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네뷸러스는 자바스크립트 기반으로 개발이 용이하기 때문에 기존 앱 개발사가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다."
-네뷸러스 블록체인의 핵심기능으로 네뷸러스 랭크를 내세우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블록체인 프로젝트 수는 2천개에 이른다. 현재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만큼 블록체인 댑이 많아지면, 사용자는 원하는 댑을 찾기 더 어려워질 것이다. 또한, 현재 블록체인 상에서 단순한 트랜잭션 결과를 제외하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구글, 네이버, 바이두 등 일반적인 검색엔진에서는 블록체인의 디테일한 데이터를 찾아볼 수 없다. 네뷸러스 랭크는 댑뿐 아니라 모든 블록체인 상의 데이터(스마트 컨트랙트, 시스템 시나리오 등)까지의 가치를 측정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랭킹 알고리즘을 통해 제공 한다."
-네뷸러스 랭크는 블록체인 댑이 많아진 후에 의미 있는 기능같아 보이는데…. 아직 블록체인 분야에선 킬러앱도 없는 게 현실 아닌가.
"댑리뷰라는 댑 추천 서비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기반 댑은 438개, 네뷸러스는 283개, 이오스는 4개이다. 총 725개의 댑이 4개월도 채 안되는 시간 안에 개발됐다. 따라서, 킬러댑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보다 많은 댑이 보급돼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시기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것이라 생각하며, 네뷸러스 랭크와 같이 유저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기능은 필수적으로 필요할 것이라 믿는다."
-네뷸러스 블록체인의 또 다른 특징을 설명해 준다면.
"현재까지 블록체인에서 가장 많은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부분 중 하나가 비가역성이다. 탈 중앙화라는 본질 때문에 클라이언트와 프로토콜을 업그레이드 하기 어렵다. 그래서 하드포크가 진행될 수 밖에 없다. 또한, 버그와 에러가 존재하기 쉽고 해커들이 이를 찾아낸다면 이더리움의 DAO 사건(약 6천만 달러 피해)과 유사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네뷸러스 새로운 아이디어가 개발되거나 오류가 발견된다면, 네뷸러스 커뮤니티가 네트워크 프로토콜에 이러한 변경 사항들을 반영할 것인지 투표를 한다. 승인이 될 경우, 네뷸러스 블록체인에 새로운 프로토콜이 추가 되거나 기존 프로토콜의 업그레이드 및 버그 수정 작업이 가능해지는 구조다. 이런 방식으로 비가역성 문제를 해결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사업에 어려운 점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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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유틸리티를 위한 토큰 발행 없이 비지니스 모델을 구상할 수 없다. 따라서 정부의 암호화폐발행(ICO) 및 블록체인 관련 규제로 인해 어려움과 한계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프라이빗 세일과 같은 프리세일을 이용해 펀딩이 가능하고 중국 VC자금의 유입 또한 공격적이기 때문에 ICO 없이 펀딩을 통해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기존 기술 산업간 협업이 굉장히 활발하고 협업을 통해 이러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려는 분위기가 크다. 네뷸러스도 치타모바일, 돌핀브라우저와 파트너쉽을 맺고 협업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 산업자체가 글로벌한 규모로 시작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협업을 모색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국 내 규제로 인해 크게 피해보는 것은 없고 오히려 공통의 이념을 나누는 프로젝트끼리의 협업이 굉장히 활발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