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부동산플랫폼 확장 왜 열 올릴까

신한 등 잇단 추진…"수익보단 고객접점 확대 차원"

금융입력 :2018/07/10 16:58    수정: 2018/07/11 11:04

국내 시중은행들이부동산 플랫폼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쏠'에 부동산 시세 정보, 전세자금대출 등 부동산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이와 별도로 '굿옥션'과 제휴를 맺고 웹사이트에서 경매 정보를 전달하는 '신한SA' 를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은 'KB부동산리브온'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모바일 앱 위비톡 내에 '위비홈즈'를 서비스하고 있다.

KEB하나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각각 호갱노노, 다방과 손을 잡고 부동산플랫폼과 은행 간 연계를 공고히 하는 중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와 더불어 금융당국의 부동산 자금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고성 발언에도 불구, 은행들은 왜 부동산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는 걸까.

(사진 왼쪽부터) KB국민은행의 '리브온'·신한은행 '쏠'의 부동산정보와 SA화면·우리은행의 '위비홈즈'화면.(사진=지디넷코리아)

은행업계에서는 부동산 플랫폼 사업을 놓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또 다른 부분은 비대면 대출 채널을 활성화할 수 있는 입구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우리은행 부동산금융부 관계자는 "은행이 수익을 내기 위해 부동산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며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수요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역전세 우려가 있는 지역을 판단할 수 있게끔 해 고객들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 역시 "다양한 부동산 플랫폼은 수수료를 받고 수익을 내는 구조지만, 은행은 이를 운영한다고 해서 수수료를 얻거나 돈을 벌지 않는다"면서 "KB국민은행이 그간 잘해왔던 부동산 정보를 더 많은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경매라는 니치마켓을 겨냥해 지난 5월 11일부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 해당 부서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정보는 타행이나 네이버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경매 참여 인구도 많아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경매 플랫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한은행의 SA 관련 적금에 가입하고, 쿠폰을 등록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부동산 플랫폼서 매물 정보를 바로 검색하고 비대면으로 대출까지 실행할 수 있는 일련의 흐름을 만드는 데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매물 정보를 보고 대출 한도나 금리를 은행 창구에 가서 물어볼 경우 '시간 차'가 생긴다는 것이다. 시간 차가 길어질 수록 대출을 고민했던 고객 역시 숙고의 시간을 갖게 될 확률이 높다는 부연이다. 온라인에서 결제과정이 복잡해 사려고 하는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결국 잊고 만는 케이스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 은행마다 다른 부동산 플랫폼 '차별 콘텐츠'는?

은행마다 부동산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조금씩 다르다. KB국민은행은 부동산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시세 부문에서 강점이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를 위한 맞춤형 매물 검색 기능도 차별화된 콘텐츠다. 은행권 최초로 지역 내 평균 매출을 분석하고 점포 수와 이용고객 현황 등을 알 수 있는 상권분석시스템도 탑재됐다.

신한은행은 일정 금액 이상 적금 가입 시 무료로 경매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끔 했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경매와 부동산 칼럼 등 읽은거리를 보충해 넣었다. 토지 시세도 확인할 수 있으며, 추후 판례 분석과 전문가의 추천 물건에 대한 컨퍼런스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모바일 뱅킹 앱 쏠에서 제공하는 부동산 정보는 이사나 인테리어, 인테리어 관련 소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제휴업체로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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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매물 정보가 없다. 허위 매물을 전면 차단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네 가지 방식의 호가를 제공한다. KB시세와 한국감정원의 시세, 실거래가, 매도 호가 등이다. 이를 비교해 자신이 사고자 하는 집의 적정가격을 고객이 판단할 수 있게 한다는 차원이다.

앞으로 우리은행은 연식이 오래된 주택이나 아파트를 선택하면 인테리어 대출 등도 확인할 수 있는 상품군을 기획 중에 있다.